“10년 만의 경선 현실화 주목”…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자리 놓고 동서부 갈등 조짐
전남 정치권이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위원장 선출을 두고 10년 만에 경선 가능성에 직면했다. 최근 주철현 전 도당위원장이 전남지사 도전에 나서며 공석이 된 도당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지역 간 신경전이 심화하고 있다.
민주당 조직강화특별위원회는 10월 15일 회의를 열고, 차기 전남도당위원장 선출 일정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오는 20일부터 21일까지 이틀간 도당위원장 후보를 공모할 방침이다. 후보가 한 명일 경우 찬반 투표로 결정을 내리지만, 두 명 이상이 접수되면 권리당원 90%, 대의원 10%가 참여하는 경선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현재 목포를 지역구로 둔 재선 김원이 의원과 여수가 지역구인 초선 조계원 의원이 후보로 거론된다. 도당 내부에서는 역대 관례를 들어, 전남 동부와 서부 지역 의원들이 번갈아가며 2년씩 위원장직을 맡아온 만큼, 차기 위원장은 서부권(목포) 차례라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반면 동부권에서는 주철현 전 위원장의 잔여임기 문제를 들어 동부권이 승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양측 간 의견 대립이 선명해지고 있다.
후보 단일화를 위한 논의도 있었으나, 전남 지역 의원들 사이에서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조계원 의원은 21일 전남도의회에서 도당위원장 출마를 공식화하는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이번 경선이 성사될 경우,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시절 황주홍·이윤석 의원 이후 10년 만에 치러지는 도당위원장 경선이 된다. 다만, 각 후보진영의 단일화 가능성 역시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염두에 둘 때 도당위원장의 비중이 과거보다 클 수밖에 없다. 동서부 지역 갈등 국면으로 비칠 소지가 있는 만큼, 원만한 교통정리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남도당위원장 선출을 둘러싼 진영 간 견제가 거세지는 가운데, 도당 조직력과 지역 민심의 향배가 향후 지방선거 구도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21일까지 후보 공모를 마친 뒤, 단일화 혹은 경선 구도로 선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