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코스피 사상 첫 3,700 돌파”…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에 최고치 경신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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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16일 오전 사상 처음으로 3,700선을 돌파하며 장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오전 11시 15분 기준 코스피는 전일보다 63.51포인트(1.74%) 오른 3,720.79를 기록했다. 최근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 미국 증시의 긍정적 흐름, 무역협상 개선 기대감 등이 맞물리며 시장 위로 작용하고 있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투자자 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다.

 

이날 코스피는 3,675.82에 출발해 전일 장중 최고치(3,659.91)를 하루 만에 넘어섰다. 장중 3,726.42까지 오르기도 했으며, 이후 3,710대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유가증권시장 내 외국인은 3,663억 원, 기관은 3,218억 원 규모로 순매수하며 지수 랠리를 견인했다. 특히 연기금이 1,182억 원어치를 매수했고, 개인은 6,609억 원 순매도를 나타내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코스피200선물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2,016억 원 매수 우위를 이어갔다.

코스피 3,720대 안착…외국인·기관 순매수에 사상 최고치 경신
코스피 3,720대 안착…외국인·기관 순매수에 사상 최고치 경신

간밤 뉴욕 증시는 혼조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04% 하락했으나,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0.40%, 0.66% 상승했다. 미국 주요 은행 3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고, 인공지능(AI) 등 성장주 중심의 강세가 이어졌다. 다만 미중 무역갈등 재부각, 정상회담을 앞둔 경계감 등은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해 변수로 남아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증시 하락이 협상의 조건은 아니다”라고 언급해 투자심리에 영향을 줬다.

 

국내에서는 현대차(7.16%↑, 23만9,500원), 기아(6.55%↑) 등 자동차주가 두드러진 오름세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도 2.47% 오른 9만7,350원을 기록하며 장초반 사상 최고가(9만6,800원)를 경신하는 등 시가총액 상위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 삼성물산, LG에너지솔루션 등도 강세를 보였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KB금융 등 일부 종목은 약세였다. 업종별로는 전기·전자(3.14%), 유통(2.66%), 운송·창고, 제조 등 경기민감주가 힘을 받는 반면, 금속과 의료·정밀기기 등은 소폭 하락했다.

 

같은 시각 코스닥은 전장 대비 0.02포인트(0.00%) 내린 864.70에 머물렀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715억 원, 728억 원 순매도를 보인 반면, 개인은 2,579억 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에코프로비엠(11.10%), 에코프로(9.58%), 파마리서치 등은 상승했고, 리가켐바이오(-6.32%), 에이비엘바이오 등은 하락하는 등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무역협상 진전 가능성, 미국 경제지표, 대외 지정학 변수 등이 시장에 여전히 영향을 줄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앞으로도 대형주 중심의 상승과 업종·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와 정상회의, 글로벌 경기 흐름이 시장 방향성을 결정할 요인으로 거론되고 있다.

 

향후 시장은 한미 무역협상 및 미국 주요 이벤트, 대내외 수급동향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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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매수#무역협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