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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폭행 강력 경고”…이탈리아 정부, 형법 개정→경기장 존중문화 쟁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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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 폭행 강력 경고”…이탈리아 정부, 형법 개정→경기장 존중문화 쟁취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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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장의 경계를 넘어선 감정의 분출이 한계를 드러냈다. 불합리한 위협에 내몰린 심판들의 눈빛에서는 때때로 고단함 대신 결연함이 스쳤다. 치열한 현장에서 거듭된 불신과 폭력이 반복될 때, 이탈리아 정부는 마침내 엄정한 결단을 내렸다.

 

이탈리아 정부는 22일, 심판을 폭행하거나 협박하는 모든 행위에 대해 경찰 등 공무원과 동등한 수준의 처벌이 적용된다는 형법 개정안을 공식 발표했다. 이로써 경기장 내 심판의 법적 지위가 대폭 강화됐다. 경기 도중 물리적 위협이 발생하면 현행법상 곧바로 실형이 선고될 수 있는 가능성도 열렸다. 실제로 최근 유소년 축구 현장에서 발생한 심판 팔꿈치 골절 사건은 사회적 충격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심판 폭행 강력 처벌”…이탈리아 정부, 형법 개정→경기장 공정성 강화
“심판 폭행 강력 처벌”…이탈리아 정부, 형법 개정→경기장 공정성 강화

ISRA는 지난해 12월부터 심판 안전 강화와 법 개정을 강하게 요청해 왔다. 프로축구 세리에A 심판들은 검은색 선을 볼에 남기는 상징적 퍼포먼스로 전망을 알렸고, 관중과의 긴장감마저 긴 역사의 흐름 속에서 다시금 수면 위로 올랐다. 이탈리아 법무부는 스포츠의 기본적 가치가 공정성과 존중임을 거듭 강조하며, 위협과 폭력에 타협하지 않겠다는 단호한 의지를 표명했다. 기존에 비해 대폭 강화된 처벌 조항으로, 앞으로 심판 폭행 가해자에게 실형이 선고되는 일이 현실이 될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번 제도 변화는 단지 최상위 프로리그에 국한되지 않는다. 유소년 경기와 하위 리그, 모든 현장 심판의 안전망 역시 두터워졌다. ISRA는 “심판이 더 이상 폭력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메시지를 강조하며 새로운 대책에 환영과 기대를 동시에 표했다. 경기장의 질서와 존엄을 지키기 위한 사회 전체의 합의가 만들어진 셈이다.

 

경기장의 부당한 함성과 긴장이, 조금은 새로운 방향으로 흐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정부는 한 발 더 나아가 추가 현장 안전 대책을 계속 강구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변화가 축구장 곳곳에 번지며, 언젠가 심판의 자리가 존중받는 공간으로 남게 될지 스포츠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시간이 스며든 경기장의 공기는 오늘도 뜨겁다.

강예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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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정부#isra#심판폭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