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급락, 1년 최고가와 격차”…마니커, 외국인·기관 동반 매도에 하락세 전환
청명한 5월의 오후, 시장은 또 한 번 기업의 운명을 굽어봤다. 23일 한국거래소에서 마니커(027740)의 주가는 전일 대비 164원, 14.21% 하락한 99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시가 1,140원으로 출발했으나, 오전부터 매도세가 이어졌고 오후 들어 낙폭은 더욱 커졌다.
총 거래량은 915만 4,318주로 집계됐다. 거래대금의 물결은 오래된 불확실성을 반영하듯 크게 일렁였다. 마니커의 시가총액은 이날 기준 629억 원으로, 연초 대비 크게 줄어든 모습이다.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 4만 31주를 순매도했다. 기관 역시 185주를 순매도하며 시장을 등졌다. 이들의 동시 매도세는 중·단기 투자심리에 불안 요소로 작용했다. 올해 1년 동안 마니커의 최고가는 1,440원, 최저가는 780원이었다. 이날 종가는 연중 고점과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면서, 시장 전반에 조정 신호를 드리웠다.
전문가들은 낙폭 확대의 배경으로 최근 닭고기 산업 내 경쟁 심화와 원가 부담 지속, 실적 개선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한 중장기적 수익성 회복 시점을 기다리는 투자자의 심리 역시 흔들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이 하락이 투자자들에게 던지는 의미는 적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고, 외국인과 기관의 연이은 매도는 추가 하방 압력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계절적 수요 회복, 공급 조절 정책이 시장에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할지, 좀 더 면밀히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망했다.
따라서 개인 투자자라면 단기적으로 가격 변동성에 유의하며 보수적인 포트폴리오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이와 함께 닭고기 산업 전반의 추세와, 마니커가 내놓을 실적 개선 방안, 주요 정책 변수들을 꾸준히 관찰하는 것이 현명하다. 앞으로 남은 5월, 기업 실적 발표 및 산업전망 지표가 마니커의 향방을 결정짓는 이정표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