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 주권주의, 문화의 힘이 세계 선도”…이재명 대통령, 대중문화교류위 출범식서 민관 원팀 강조
정치권과 정부가 대중문화를 매개로 세계 무대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1일 경기 고양 킨텍스 2전시장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가운데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가 공식 출범했다. 이 자리에서 각계 민간위원 및 정부 인사가 집결해 한국 대중문화 확산 전략, 민관 협력의 청사진을 공유했다. 이 대통령과 박진영 공동위원장이 함께한 현장 체험 행사, 위촉식 모습이 기존 정치 행사와 사뭇 달랐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재명 대통령은 출범식에서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 등 위원 26명에게 위촉장을 수여하며 “대한민국과 세계를 잇는 가교로써 교류·협력의 확대와 관련 산업의 성장까지 함께 이룰 수 있도록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백범 김구의 “가장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란 언급을 인용하며 “음악, 영화, 게임, 웹툰 등 K-컬처는 전 세계인이 소통하는 매개체로 성장했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며 “백범의 꿈처럼 높은 문화의 힘으로 세계를 선도하는 대한민국이 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정책의 민관 연계 측면에 대해선 “대중문화교류위는 여러 부처의 정책 역량과 민간의 전문성이 결합되는 원팀 플랫폼이다. 우리 대중문화가 세계인에게 웃음과 감동, 공감을 넘어서 경제 핵심 산업으로 도약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팔길이 원칙을 철저히 지켜 자율과 창의가 현장에서 발휘되도록 뒷받침하겠다”고 못박았다.
출범식에 앞서 이 대통령, 박진영 공동위원장,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한복 차림으로 ‘K-컬처 체험 공간’을 둘러보았다. 이 대통령은 현장에 전시된 K팝 응원봉을 보고 “지난 겨울에 많이 봤던 것”이라며 친근함을 드러냈다. 박 위원장이 “응원봉은 팬들도 콘서트의 주체라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하자, 이 대통령은 “팬 주권주의다. 자기를 주인으로 여기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크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응원봉과 포토카드 등을 직접 손에 들고 기념 사진을 찍고, BTS의 RM의 셀프 사진 체험에도 나서며 젊은 대중문화 현장을 정치 행사에 자연스럽게 접목시켰다. 박진영 위원장은 K팝의 해외 진출 1세대 사례로 보아와 원더걸스를 소개하며 “한국에 대한 외부의 낮은 관심이 힘들고 서러웠다”고 돌아봤고, 이에 이 대통령은 “씨를 뿌릴 때가 가장 힘든 시기”라며 공감의 뜻을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9일 대통령 직속 대중문화교류위원회 신설을 공식화하고, 박진영 위원장을 전격적으로 기용했다. 박진영 위원장은 앞으로 최휘영 장관과 함께 민관 협업 체계 구축, 대중문화교류 전략 수립 등 실무를 총괄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K-컬처가 글로벌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자율성에 바탕을 둔 정책 지원과 함께, 현장 밀착형 협력방안을 강구한다는 입장이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민관 원팀 협력의 실효성, 글로벌 정책 연계 방안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