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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의회 일정이 우선”…노관규 순천시장, 2차 국감 증인 불출석 통보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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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감사장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순천시와 여수MBC 이전 문제를 두고 노관규 순천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이 정면 충돌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가 오는 29일로 예고한 2차 국정감사 증인 신문에 대해 노 시장이 불출석을 통보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26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게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했다. 노 시장은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7명의 시의원이 시장을 상대로 마지막 시정질문을 진행한다”며 “이번 시정질문은 제9대 순천시의회 마지막 일정으로, 2025년 정리 추경 예산안, 2026년 본예산 등 중요 의안 처리를 위해 시의원들과의 협력이 절실한 시기”라고 강조했다. 시의회 역시 의사일정 변경이 촉박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노 시장은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문화체육관광부 국정감사에서 증인으로 출석했다. 당시 노 시장은 여수MBC 순천 이전을 둘러싼 갈등 속에, 조계원 의원으로부터 김건희 여사의 시정 관여 의혹 등에 관한 집중 신문을 받았다. 조 의원은 “질의가 충분하지 않았다”고 판단, 29일 열리는 문체부 종합 감사 증인으로 노 시장을 재신청했다.

 

국감 증인 출석을 둘러싼 입장차는 더욱 뚜렷해졌다. 노관규 시장이 2차 출석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자, 조계원 의원 측은 “동행 명령권 발동을 요청할 수 있다”며 강경한 태도를 내비쳤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여수MBC 이전 문제를 둘러싼 순천시와 여수 지역의 첨예한 이해관계가 국감장 갈등을 부추긴다는 분석도 나온다.

 

향후 조계원 의원이 동행 명령권을 실제로 추진할지, 또 순천시의회가 일정 변경 불가 입장을 고수할지 주목된다. 국회는 이번 국정감사를 계기로 지역현안과 중앙-지방 간 협력의 실효성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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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관규#조계원의원#국정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