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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 복귀로 변화 예고”…웹젠, 김병관 창업자 효과 기대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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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관 창업자가 9년 만에 웹젠 경영 일선에 복귀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신작 ‘R2 오리진’ 출시에 맞춰 최대주주로서 사내이사 임명과 함께 경영 구심점 역할을 재개, 웹젠의 IP 경쟁력과 미래 성장 전략에 변화의 바람이 감지된다. R2 시리즈와 뮤 IP의 영광을 재현할 수 있을지, 업계는 기술 혁신과 사업모델 확장의 신호탄으로 이번 행보를 해석한다.

 

웹젠은 16일 김병관 창업자의 사내이사 복귀를 공식화했다. 2016년 정계 입문으로 이사회 의장직에서 물러나고 9년 만의 경영 현장 복귀로, 창업자 최대주주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시장 주목을 받고 있다. 그가 보유한 웹젠 지분은 27.89%로, ‘R2’ 성공 이후 ‘뮤’ 시리즈 등 다수 장수 IP를 주도하며 웹젠의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립했다. 특히 모바일 기반 ‘뮤 오리진’ 시리즈로 중국 등 해외까지 영역을 확장, 플랫폼 다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양쪽에서 성과를 거뒀다.

이번 경영 복귀와 동시에 출시된 ‘R2 오리진’은 최신 언리얼엔진5를 바탕으로 한 PC·모바일 멀티플랫폼 MMORPG로, 원작 R2만의 세계관과 진화된 성장 시스템, 통합 서버 경쟁, 혁신적인 그래픽을 결합했다. ‘극복의 탑’·명성 시스템·카오스던전 등 신규 콘텐츠와 커뮤니티·길드 경험 강화 등 전체적으로 신유저 확장을 노렸다. 특히 기존 팬층은 물론 신규 MMORPG 이용자까지 포괄한다는 전략이지만, 현재 구글 플레이 스토어 40위권에 머물러 상업적 성과는 다소 제한적이다.

 

노후화된 기존 IP 의존에서 탈피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웹젠은 상반기 매출 806억원(전년 대비 26% 감소), 영업이익 61억원(49% 감소)로 실적이 하락세다. 주력 IP인 뮤의 매출 감소가 체질 전환을 압박하는 가운데, 김병관 창업자의 복귀로 R2·뮤에 이어 신규 IP 및 글로벌 수익원 발굴이 절실한 상황이다. 업계에선 신사업 추진, M&A, 신규 개발·퍼블리싱 역량 강화 등 다양한 방식의 변화를 예고한다.

 

경쟁 구도에선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대형 MMORPG 기업들이 신작과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하며 시장 재편에 나서고 있다. 웹젠은 하운드 13과 협업해 올 4분기 ‘드래곤소드’ 출시에 나서며, 기존 위주 IP 중심 사업 모델에 새롭고 다양한 시도를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경험을 바탕으로, 김병관 창업자는 게임산업 내 입법·정책 환경 개선에도 기여해왔다. 셧다운제 폐지 등 규제 완화와 건강한 게임생태계 조성을 위한 입법활동 경력은, 게임산업과 정책·윤리 이슈를 병행한 기업 경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웹젠 관계자는 “전략과 투자 등 큰 틀에서 경영 방향성에 조언을 하는 역할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김병관 창업자의 복귀로 웹젠이 IP 진화와 신규 성장 동력을 확보하며, 장기적 경쟁력 기반을 강화할 수 있을지 게임업계가 주시하고 있다.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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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젠#김병관#r2오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