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드래곤 8억8000만원 기부의 밤”…지각과 해명 뒤 복잡한 표정→현장에 남은 깊은 울림
쏟아지는 스포트라이트와 촉촉한 밤 공기 속, 지드래곤이 느린 발걸음으로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예정된 시각을 훌쩍 넘긴 뒤에야 무대 위에 선 그의 표정은 얽힌 아쉬움과 결연한 각오가 묻어났다. 피스마이너스원 프리미엄 하이볼 론칭 파티에서 40분 가량의 지각은 현장에 짧은 침묵을 남겼지만, 곧이어 사회적 책임을 향한 그의 메시지가 의미 있게 전달됐다.
지드래곤의 이번 지각은 예기치 않은 교통 체증과 거센 비로 비롯됐다. 소속사는 불가피한 상황이었음을 밝히며 현장 분위기를 해명했다. 실제로 이날 파티가 열린 서울 용산구 호텔에는 각계 인사가 참석해 아티스트의 등장을 오래 기다려야 했다. 지난 3월 고양종합운동장의 단독 콘서트 당시에도 긴 지각으로 화제를 모은 지드래곤은 이날 역시 기대와 걱정이 엇갈린 시선을 받았다.

그러나 무대 위에 오른 지드래곤은 차분한 목소리로 본연의 의미를 전했다. 청소년 알코올 중독 치료 지원을 위한 8억8000만원 기부는 저스피스 재단 명예 이사장으로서의 충실한 발걸음이었다. 피스마이너스원의 새로운 시작과 맞물린 따뜻한 나눔은 아티스트의 책임감이라는 무게를 또렷이 새겼다. 사회적 역할에 대한 깊은 고민과 진정성은 참석자들의 마음에 잔잔한 파문을 남겼다.
이번 행보는 지드래곤이 걸어온 길의 연장선이었다. 글로벌 월드투어와 함께 이어가는 꾸준한 기부는 그를 단순한 셀럽이 아닌 진정한 아티스트로 부각했다. 불라칸, 도쿄, 오사카, 마카오 공연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호주 시드니에서의 이어질 무대도 벌써부터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스포트라이트 아래 지드래곤은 늘 새로운 메시지와 행동으로 자신의 이름을 각인시켜간다.
무대를 뒤로한 채 잔잔하게 흩어진 카메라 불빛 아래 남은 것은 마치 한 편의 드라마 같은 여운이었다. 8억8000만원의 통 큰 선행 속에서, 오랜 기다림은 지드래곤이라는 인물의 책임과 다짐으로 의미를 얻었다. 팬들은 환호와 설렘 속에서 그가 남긴 울림을 오랫동안 되새겼다. 지드래곤은 현재 월드투어 ‘위버맨쉬’로 글로벌 팬들과 만남을 이어가고 있으며, 다음 공연은 내달 2일부터 3일까지 호주 시드니에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