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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박찬욱, 한밤의 진심 대화”…꽃놀이 간다 무대에 번진 아슬한 떨림→관객 숨죽인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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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박찬욱, 한밤의 진심 대화”…꽃놀이 간다 무대에 번진 아슬한 떨림→관객 숨죽인 기대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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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잔한 봄비가 내리는 전주의 밤, 이정현의 첫 영화감독작 ‘꽃놀이 간다’ 무대 위에는 오랜 시간 기다려온 떨림과 예기치 못한 만남이 공존했다. 극장 안을 촉촉이 적신 관객들의 숨결과, 조용히 응원을 보내는 박찬욱 감독의 시선이 이정현을 감싸며 분위기에는 아슬한 긴장과 따뜻한 감동이 번졌다. 무대에 오른 이정현의 눈동자는 오롯이 자신의 이야기를 시작하려는 설렘이자, 오래도록 품어온 꿈의 무게를 담아내고 있었다.

 

배우에서 감독으로 한 걸음 내딛은 이정현은 ‘꽃놀이 간다’의 관객을 직접 마주하는 순간, 자신이 품어온 진심과 도전을 기록했다. 동시에 박찬욱 감독과의 특별한 재회는 순간마다 의미를 더했고, 선후배를 넘어서는 두 사람의 깊은 신뢰가 무대 위를 가득 채웠다.

“반전 매력 고백”…이정현·박찬욱, ‘꽃놀이 간다’ 진심 담은 만남→궁금증 증폭
“반전 매력 고백”…이정현·박찬욱, ‘꽃놀이 간다’ 진심 담은 만남→궁금증 증폭

관객과의 대화 자리에서 박찬욱 감독은 이정현을 처음 보았던 순간부터 남다른 재능과 소탈함에 감탄했다며, 연기자로서 이정현이 보여주는 반전의 매력을 진심을 담아 칭찬했다. 이어 과거 뮤직비디오 연출, 결혼식 축사 등으로 오랜 인연을 이어왔던 추억을 회상했고, “연기할 때 완전히 다른 인물로 변신한다”는 남다른 감상도 덧붙였다.

 

특히 박찬욱 감독은 영화 ‘꽃잎’의 CD를 제작해 건넨 사연을 공개하며, 이정현이 데뷔 초 경험한 용기와 자신감에 대해 헌사를 남겼다. 직접 영상자료원에 연락해 자료를 찾고, “한국 영화사에 길이 남을 작품”이라 극찬한 그의 진심은 그 누구보다도 이정현의 예술가적 여정을 지지하는 목소리였다. 이에 이정현 역시 당시에 받은 따뜻한 격려가 자신을 성장시킨 원천이었다고 고백했다.

 

감독으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 이정현에 대한 박찬욱 감독의 조언도 이어졌다. “단편도 훌륭했으니 장편에서도 멋진 결과가 있을 것”이라는 응원의 말에 이정현이 “도와주세요, 감독님”이라고 진심 어린 부탁을 건네는 장면은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무대를 따스하게 물들였다. 박찬욱 감독은 “투자”라는 익살스러운 답변으로 관객의 웃음을 자아냈고, 그들의 오랜 우정과 익숙한 호흡은 현장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정현이 인생의 전환점에 선 듯한 떨림과 박찬욱의 아낌없는 지지, 그리고 관객들이 보내는 정적 속 응원이 어우러진 이 순간은, 예술이 만들어내는 만남의 소중함을 다시 생각하게 만들었다. ‘꽃놀이 간다’의 뜨거운 여운과 이정현의 다음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은 마지막까지 극장을 벗어나지 않았다.

 

한편 ‘꽃놀이 간다’는 이정현이 직접 감독과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과 깊은 소통을 나누었다. 앞으로 이정현이 선보일 새로운 장르와 영화 속 진심 어린 이야기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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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현#박찬욱#꽃놀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