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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서 에이블리·4910도 태그”…쇼핑 제휴 확대, 크리에이터 수익 판도 변화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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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의 쇼핑 연계 기능이 국내 이커머스 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고 있다. 유튜브는 15일, 쇼핑 제휴 프로그램에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의 여성 패션 플랫폼 '에이블리'와 남성 패션 플랫폼 '4910'을 신규 파트너로 추가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6월 한국 시장에 정식 도입된 해당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가 영상, 쇼츠, 라이브 스트림 등 다양한 포맷의 콘텐츠에서 제휴사 상품을 태그해 소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가 상품을 직접 콘텐츠 내에서 소개하고, 시청자는 플랫폼을 벗어나지 않고 상품 정보를 확인하며 구매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일정 자격 요건을 충족한 크리에이터는 간단한 등록 절차 후 에이블리 및 4910 등 제휴 브랜드 상품을 직접 태그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크리에이터는 판매 연계에 따라 수수료 수익을 추가로 얻을 수 있다. 

특히 기존에는 쿠팡, 올리브영, 지그재그 등 소수 플랫폼 중심이었던 파트너 풀에 이번 신규 플랫폼이 더해지면서, 크리에이터와 셀러 간의 연결 고리가 더욱 확대됐다. 2024년 6월 기준, 자격 요건을 갖춘 국내 크리에이터의 45% 이상이 프로그램에 참여 중이며, 95만개 이상의 유튜브 동영상에 제품 태그가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에서도 콘텐츠 기반 쇼핑의 급격한 성장이 두드러진다. 한국 내 쇼핑 관련 콘텐츠 시청 시간은 2023년 2월 대비 2024년 2월, 300% 이상 증가했다. 2024년 7월 기준, 1500만 명 이상의 국내 로그인 이용자가 유튜브에서 쇼핑 관련 검색을 한 것으로 집계돼, 동영상 중심의 쇼핑 경험이 점차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에이블리 관계자는 “이번 제휴로 에이블리와 4910 셀러의 제품이 더 많은 고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넓어졌다”며, “앞으로도 동영상과 커머스의 융합 시도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유튜브는 “크리에이터 수익화 선택지를 넓히고, 시청자에게 다채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파트너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플랫폼 내 직접 구매 연계와 제품 태그 활성화가 국내 이커머스, 미디어, 광고업계 전반의 수익 구조와 마케팅 전략에 변화를 불러올 수 있다”며, “영상 기반 쇼핑 환경에서의 데이터 추적, 크리에이터 협업 확대 등 새로운 성장 기회가 열릴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이번 유튜브의 제휴 확대로 크리에이터 수익과 셀러 판로의 실질적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하고 있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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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에이블리#4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