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일 뒤 맞대결 재개”…프로야구, 선발 맞불→상위권 판도 요동칠까
휴식일의 정적을 깨고, 다시 야구장의 온기가 살아나는 저녁. 각 팀의 희비가 교차한 순위 경쟁 속에서 27일 프로야구가 새로운 승부의 막을 올린다. 하루의 여유를 뒤로 한 채 승리라는 두 글자를 좇는 선수들의 표정에는 결연한 의지가 스며 있다. 선발투수들의 강속구가 경기장에 울려 퍼질 순간을, 팬들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27일 오후 6시 30분, 서울 잠실부터 광주, 인천, 대구, 수원까지 전국 5개 구장에서 동시에 경기가 펼쳐진다.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는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맞붙고, NC 다이노스는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SSG 랜더스와 격돌한다. 두산 베어스와 KT wiz의 맞대결은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진행되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 키움 히어로즈와 KIA 타이거즈 역시 각자의 홈구장에서 자존심을 건 싸움을 예고했다.

이날 각 팀 선발은 한화 황준서, LG 임찬규, NC 신민혁, SSG 앤더슨, 두산 최승용, KT 고영표, 롯데 감보아, 삼성 후라도가 등판한다. 베테랑과 신예가 뒤섞인 선발진의 향배에 따라 승부의 추는 요동칠 전망이다. 주요 중계 채널은 한화-LG 경기의 경우 MBC 스포츠플러스, NC-SSG는 KBS N 스포츠, 두산-KT는 SPOTV2, 롯데-삼성은 SPOTV가 맡아 야구 팬들의 설렘을 자극한다.
지난 25일 경기 결과도 엇갈림이 뚜렷했다. NC 다이노스는 두산 베어스에 3대 5로 고개를 숙였고, KT wiz는 키움 히어로즈를 2대 0으로 눌렀다. LG 트윈스와 SSG 랜더스는 9대 3으로 LG가 승리를 가져갔으며, 롯데 자이언츠와 한화 이글스의 명승부는 8대 7로 한화의 손끝에서 결정됐다. KIA 타이거즈는 삼성 라이온즈에 2대 3으로 아쉽게 패했다.
순위표는 LG 트윈스(33승 1무 18패)가 선두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2위 한화 이글스(31승 21패), 3위 롯데 자이언츠(30승 3무 21패)가 추격의 불씨를 놓지 않고 있다. KT wiz(26승 3무 24패), 삼성 라이온즈와 SSG 랜더스, NC 다이노스가 팽팽히 중위권 각축을 벌이며, 하위권 역시 두산 베어스, 키움 히어로즈, KIA 타이거즈가 반전의 발판을 모색하는 중이다.
운영 방식에도 변화가 생겼다. KBO는 4월 18일부터 금·토요일 경기 취소 시 더블헤더를 도입했다. 다만 6월 2일부터 8월 31일까지는 더블헤더가 예정돼 있지 않다. 금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토요일 더블헤더, 토요일 경기가 날씨 등으로 무산될 경우 일요일로 편성하며, 한 주에 한 번만 가능하다. 토요일에 더블헤더가 1경기만 진행되면, 잔여 경기는 일요일로 옮겨진다.
눅눅한 공기, 잔디 위로 스며드는 밤공기, 야구장의 조명 아래 영롱하게 빛나는 선수들의 땀방울. 치열한 순위 다툼과 올 시즌 달라진 일정 속에 다시 한 번 야구의 계절이 깊어지고 있다. 매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의 작은 설렘과 기대를 담아, KBO 리그는 27일 오후 6시 30분 일제히 플레이볼을 선언한다. 이번 일정과 세부 중계는 각 스포츠 채널 및 공식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