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방산 협력 본격화”…미국 보잉, 팔란티어와 데이터 플랫폼 도입에 업계 주목
현지시각 23일, 미국(USA) 뉴욕 증시에서 항공우주·방산 기업 보잉(Boeing)이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전문업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Palantir Technologies)와의 협력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방산 생산라인 전 과정에 AI 데이터 플랫폼을 도입하는 이번 조치는 미국 내 방위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업계 전반에 기술혁신 신호를 던지고 있다.
보잉과 팔란티어는 이날 공동 성명을 통해 ‘팔란티어 파운드리(Palantir Foundry)’ 데이터 플랫폼을 보잉의 전투기, 헬리콥터, 미사일, 위성 등 주요 무기체제 생산 현장에 도입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생산 공정의 데이터 분석과 인사이트 표준화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팔란티어는 “군 고객들의 가장 민감한 임무를 지원하는 첨단 AI 기술을 제공할 계획”이라며, 기밀 및 독점 영역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뤄질 것임을 강조했다.

보잉은 오랫동안 F-15, F/A-18 전투기, T-7A 훈련기, MQ-25 드론, 급유기, 미사일 등 국방 핵심 무기체계를 담당해왔으며, 기술 접목 확대에 따라 생산 효율과 경쟁력이 높아질 지가 주목된다. 팔란티어는 2003년 페이팔 창업자 피터 틸, 현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 등이 설립한 데이터 분석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국방·보안·보건 등 공공 부문 데이터 수집·분석·의사결정 지원에 특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팔란티어는 이미 미국 국방부, 중앙정보국(CIA)은 물론 최근 영국(UK) 국방부와의 AI 확대 계약 등 활발히 방위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블룸버그 등 외신은 팔란티어가 영국 내 15억파운드(약 2조8천억 원) 투자도 계획 중임을 전했다.
글로벌 방산업계에서는 지정학적 긴장 심화와 함께 AI, 빅데이터 등 첨단 기술의 방위산업 도입이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AI 기반 데이터 분석 플랫폼이 군수생산의 효율화를 이끌며 방산 섹터 성장성을 높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투자자 역시 미국·유럽 등 주요국의 국방정책 변화, 기술 및 방산주 변동성, 지정학 리스크 등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을 내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존 방산 조달관행에 인공지능 기반 시스템이 본격 도입되면 산업 전반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협력이 글로벌 방위산업 내 AI 경쟁 심화의 분기점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며, “AI 도입속도와 운용범위에 따라 기업 간, 국가 간 방산 경쟁력이 판가름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협력 모델이 관련 산업 전반에 어떤 파장을 미칠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