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노동과 행정 아우르는 시장 될 것”…이종욱, 광주시장 출마 선언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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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과 노동을 둘러싼 새로운 정치 실험이 시작되고 있다. 이종욱 민주노총 광주본부장이 5일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광주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30년간의 공직 경험과 노동 현장에서의 리더십을 동시에 갖췄다는 점을 강조한 출마 결정은 지역 정치권에 적지 않은 파장을 예고한다.

 

이종욱 본부장은 “30년 공직생활 경험과 민주노총 광주본부장 경력으로 행정과 노동을 아는 시장, 소통하는 시장이 되겠다”고 강조했다. 또 “공직생활을 마감하고 정치기본권을 회복해 진보당에 입당했다”며 “호남의 전성기, 상상 이상의 광주를 이종욱과 함께 만들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직접 인용을 통해 변화를 향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어 “광주는 기존의 정치와 행정 방식으로는 더 이상 답을 찾을 수 없다”며 “100만 대 친환경 자동차 도시 광주의 기반을 만들고, 아시아문화전당 2.0 시대를 열겠다”고 비전을 제시했다. 그는 “군공항 이전, 재정위기, 행정통합, 시립의료원, AI 국가시범도시, 소각장 등 광주의 굵직한 현안들은 이제 완전히 다른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30년 공직과 노조 경험을 살려 색다른 정치와 행정의 효능감을 140만 광주시민께 보여드리겠다”는 약속도 곁들였다.

 

출마 선언 자리에는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가 함께했다. 김재연 대표는 “이종욱 본부장의 입당을 환영하고, 광주와 시민의 삶을 바꾸기 위한 결심을 지지한다”며 든든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이는 진보 진영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종욱 본부장은 1995년 광주 광산구청에서 지방공무원 생활을 시작한 후, 2018년 전국공무원노조 광주지역본부장, 2021년 민주노총 광주지역본부장 등 주요 직책을 두루 거쳤다. 공직 퇴임 이후 진보당에 합류하며 노동자를 대표하는 정치인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이종욱 본부장의 출마 선언에 따라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노동계와 진보 정치의 목소리가 한층 더 힘을 얻을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관행에 얽매이지 않은 새로운 행정, 노동 친화적 시정 운영”에 대한 기대와 함께, 보수 및 중도 세력과의 정책 경쟁 구도도 한층 뚜렷해질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광주 지역 정치권은 내년 지방선거를 고비로 진보와 보수, 관료와 노동계 후보 간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진보당 측은 혁신적 정책과 소통 행정을 강조하며 본격 선거 전략 마련에 착수할 방침이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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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민주노총광주본부#광주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