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F-21 직접 조종하며 실력 점검”…손석락 공군참모총장, 한국형 전투기 우수성 강조
한국형 전투기 KF-21 개발을 둘러싼 기대와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손석락 공군참모총장이 11월 5일 경남 사천기지에서 직접 KF-21 시험비행에 나섰다. 국산 전투기의 성능 검증에 공군 수뇌부가 직접 나서는 양상으로, 군 안팎의 관심이 집중됐다.
이날 손석락 총장은 시험비행조종사 강주훈 소령과 함께 항공기 항전장비, 비행제어, 엔진 계통 등 제반 상태를 확인한 뒤 오전 10시 37분 KF-21에 탑승해 이륙했다. 한 시간여에 걸쳐 상승, 선회, 고속비행 등 다양한 기동을 실시했고, 11시 38분 무사히 착륙을 마쳤다.

특히 손 총장은 비행 과정에서 국내 기술로 개발한 첨단 능동위상배열(AESA) 레이더의 최대 탐지거리를 직접 확인했다. 또 KF-21에 탑재된 가상훈련체계를 활용해 중거리 공대공미사일(Meteor), 단거리 공대공미사일(AIM-2000) 등 가상 무장도 직접 운용, 가상 적기를 격추하는 시나리오를 구현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군은 손석락 총장의 이번 시험비행 목적에 대해 “해외 군사외교 현장에서 KF-21의 우수성을 직접 알리고, 실전 운용 적합성을 확인하기 위한 취지”라고 밝혔다. 손 총장이 실제 조종에 나서며 KF-21의 우수성과 신뢰도를 대외적으로 직접 입증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KF-21 ‘보라매’는 대한민국이 독자 개발 중인 4.5세대 초음속 전투기다. 2022년 7월 19일 첫 비행에 성공한 데 이어, 2024년 7월 본격 양산에 돌입했다. 공군과 군산업계는 앞으로 남은 시험비행과 수락시험을 차질 없이 마친 뒤 2026년 말부터 실전 배치에 나설 계획이다.
국방부 관계자는 “KF-21 전력화가 완료되면 한국은 미국, 러시아, 유럽 등에 이어 세계 8번째 초음속 전투기 독자 개발 국가가 된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KF-21이 동북아 안보 구도 변화 속에서 한국 항공력 자주화의 상징적 산물로 평가받고 있다는 해석도 뒤따랐다.
이날 공군의 시험비행 현장에는 무기체계 검증에 대한 절실함과, 국산 전투기 전력화가 갖는 국방적 의미가 동시에 부각된 모습이었다. 앞으로 정부와 공군은 KF-21의 국제 경쟁력과 실전 운용능력 확보에 정책 역량을 집중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