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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비자·마스터카드 거래량 돌파”…테더·서클 주도, 글로벌 금융 혁명 예고→규제 주도권 다툼 촉발
국제

“스테이블코인, 비자·마스터카드 거래량 돌파”…테더·서클 주도, 글로벌 금융 혁명 예고→규제 주도권 다툼 촉발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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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의 역사가 격랑을 넘어 장대한 변곡점으로 치닫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는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시장의 새로운 정점을 열었다고 선언했다. 세계 결제 시장의 오랜 주인공이던 비자와 마스터카드를 넘어선 스테이블코인의 이체량은 단순한 수치를 넘어, 글로벌 금융 구조의 혁신을 예감케 한다.

 

2025년 6월 10일, 코인베이스의 심층 보고서는 스테이블코인에 쏟아지는 기업과 시장의 관심을 차분한 어조로 기록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에 주목하는 중소기업은 81%에 달하고, 포춘 500대 기업 중 관련 동향에 적극 눈을 돌린 기업도 2024년 대비 3배로 늘었다. 82%의 중소기업은 스테이블코인이 각종 재무 문제를 해결해줄 새로운 열쇠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리플 XRP 추월한 스테이블코인, 비자·마스터카드 거래량도 넘었다…코인베이스 “암호화폐 주류 진입의 핵심 동력”
리플 XRP 추월한 스테이블코인, 비자·마스터카드 거래량도 넘었다…코인베이스 “암호화폐 주류 진입의 핵심 동력”

2024년 기준, 스테이블코인 전 세계 이체량은 27조6천억 달러로, 비자와 마스터카드의 총 거래량을 단숨에 뛰어넘었다. 이 흐름 속에서 스테이블코인 보유자는 1억6천만 명에 이르렀고, 공급량 역시 1년 만에 54%나 늘어났다. 거대 흐름 이면에는 명확한 규제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요구가 뚜렷이 대두되고 있다. 코인베이스는 "GENIUS 법안을 포함한 암호화폐 관련 법안들이 미국 의회를 통과하고 있으며, 포춘 500 임원의 90% 이상이 일관된 규제 틀이 혁신에 필수적이라고 답했다"고 전했다.

 

분명한 규제는 미국만의 화두가 아니다.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은 '디지털자산기본법' 도입을 추진하며, 제도권 편입과 혁신의 접점을 모색하고 있다. 이 법안은 일정 자본금과 준비금을 갖춘 사업자에 한해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구조를 가진다. 반면 유럽은 유로화 기반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 도입을 놓고 각국 정부와 유럽중앙은행 사이의 온도차가 두드러진다.

 

이처럼 국가별 대응이 엇갈리는 사이, 시장은 조용하지만 강렬하게 재편되고 있다. 테더가 1천550억 달러, 서클의 USDC가 610억 달러 공급량을 기록하며 전체 시장의 85%를 점령했다. 테더의 61% 점유율은 1년 만에 38% 성장한 수치로, 성장의 갈증이 단기간에 채워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탈중앙화 실험의 상징인 메이커의 USDS(구 DAI) 역시 72억 달러 공급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결제의 도구에서 금융 혁신의 심장부로, 스테이블코인이 암호화폐 산업의 구심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앞으로의 관건은 명확한 규제와 건전한 발행 구조, 그리고 전 세계의 균형 잡힌 수용이다. 판이 바뀌는 이 순간, 국제사회는 저마다의 이해와 기대, 우려를 내포한 채 새로운 질서의 문 앞에서 숨죽여 서 있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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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테더#코인베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