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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두 질주”…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2R 맹타→LPGA 첫 우승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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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선두 질주”…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2R 맹타→LPGA 첫 우승 도전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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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그린 위를 가르는 바람과 함께 최혜진의 표정에는 남다른 각오가 스며 있었다.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자신의 이름을 새긴 오늘만큼은, 그토록 바라던 첫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선 날이었다. 관중들의 고요한 응원 속, 작은 실수조차 허락하지 않는 치열한 경쟁의 끝에서 최혜진은 흔들림 없는 집중력을 보여줬다.

 

14일 미국 미시간주 벨몬트 블라이더필즈 컨트리클럽에서 마이어 클래식 2라운드가 펼쳐졌다. 세계 정상급 선수들이 각축을 벌인 이 자리에서, 최혜진은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로 카를로타 시간다, 셀린 부티에, 카리스 데이비드슨과 나란히 공동 선두를 이뤘다. 2번 홀에서 시작된 첫 버디의 흐름은 18홀 내내 이어졌고, 6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동안 아이언 샷의 예리함이 단연 빛을 발했다.

“공동선두 질주”…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2R 맹타→LPGA 첫 우승 도전
“공동선두 질주”…최혜진, 마이어 클래식 2R 맹타→LPGA 첫 우승 도전

샷의 정확도와 침착한 그린 위 퍼트가 돋보였고, 단 두 차례만 그린을 놓쳤을 정도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11번 홀 파3에서 아쉽게 보기 하나를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는 실수라 부르기 어려울 만큼 견고한 라운드였다. 최근 5개 대회 가운데 세 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렸고, 직전 메이저 대회인 US 여자 오픈에서도 공동 4위에 오르는 등 상승세는 무섭게 이어지고 있다.

 

최혜진은 경기 후 “오늘은 보기 없이 마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라운드 동안 흔들리지 않으려 애썼고, 티샷의 정확도가 무엇보다 중요했다. 남은 이틀도 페어웨이 관리에 집중하고 싶다”며 각오를 전했다. 이어 “메이저 대회에 대비한 감각을 꾸준히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컨디션 관리와 흐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넬리 코르다, 지노 티띠꾼, 리디아 고 등 세계 랭킹 상위권 선수들이 일부만 출전하며 우승 경쟁에 변수가 생겼다. 렉시 톰프슨과 이민지 등 강호들도 1타 차이 내에서 선두를 추격하고 있고, KLPGA 무대에서 활약한 이소미와 윤이나는 각각 3타, 6타를 줄이며 도약에 성공했다. 이미향은 이날 세 타를 잃고 공동 17위로 내려앉았다.

 

이제 관전 포인트는 남은 이틀간의 변곡점에 맞춰진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숨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최혜진이 마지막까지 평정심을 잃지 않는다면 팬들이 기다린 LPGA 첫 우승의 꿈도 결코 멀지 않을 전망이다. 마이어 클래식은 주말 내내, 꿈과 응원의 시선이 교차하는 무대가 될 예정이다.

 

짙은 아침 안개를 헤치고, 자신을 담금질하듯 매 홀을 마주한 선수들의 걸음엔 각자의 역사가 응축돼 있었다. 최혜진의 시간이 마침내 열매를 맺을지, 이번 주말 골프 팬들은 다시 한 번 그린 위에 시선을 고정시킨다. 대회가 끝난 뒤 최혜진은 곧바로 다음 주 열릴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 출전할 예정이다. 이번 마이어 클래식의 여운은 다음 무대에서도 이어질 듯하다.

전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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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진#마이어클래식#lpg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