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행 우편물 다시 열린다”…인도, 관세 선불제 도입에 양국 무역 숨통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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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4일, 인도 우정부는 미국의 수입 규제 강화로 지난 8월부터 중단했던 미국행 우편물 발송을 15일부터 재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의 고율 관세 도입 이후 멈췄던 양국 간 소포 및 서류, 선물 배송을 다시 가능하게 만든 것이어서 인도의 중소 수출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양국 간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00달러 이하 소액 소포에 대한 관세면제를 폐지하면서 촉발됐다. 미국은 불법 마약 및 위조품 유입 차단을 명분으로 관세 강화에 나섰고, 이에 지난 8월 22일부터 인도도 미국행 우편 서비스 제공을 중단한 바 있다. 인도 우정부가 이번에 도입한 ‘관세지급인도(DDP)’ 시스템은 예약 시점에 50% 관세를 선불 지급하고, 대납 업체를 통해 미국 관세국경보호청(CBP)으로 관세를 직접 송금하는 방식이다. 이에 따라 수출업체들은 더 투명하고 신속하게 미국으로 상품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조치는 인도 내 중소기업과 전자상거래 업계 등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그간 무역 장벽에 막힌 수출 활동이 정상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적 측면에서도 주목된다. 인도 무역협상 대표단은 이번주 미국 방문을 앞두고 있으며, 러시아산 원유수입 관련 고율 상호관세 문제 및 2030년까지 양국 무역규모를 5천억 달러로 증대하는 방안을 두고 협상을 재개할 예정이다. 최근 미국의 관세 정책으로 지연됐던 협상 또한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인도와 미국의 무역 채널 복원이 양국 경제 협력의 신호탄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우편물 서비스 재개와 관세 선불제 도입이 양국 무역의 부담을 덜고 디지털·소형 물류 산업 성장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인도-미국 무역협상이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인도, 미국행 우편물 2개월 만에 재개…관세 선불제 도입
인도, 미국행 우편물 2개월 만에 재개…관세 선불제 도입

 

장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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