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레이디 운명의 분기점”…유진·지현우, 가면 너머 뒤틀린 사랑→서늘한 전조
찬란한 불빛 아래 울려 퍼진 음악은 차수연을 반짝이는 핑크빛 드레스로 부각시킨다. 유진이 연기하는 차수연은 퍼스트레이디로서의 미소를 띠지만, 내면에 잠긴 미묘한 그림자는 파티장을 가르는 긴장감으로 변주됐다. 지현우가 분한 현민철은 완벽한 슈트의 냉철함에 권력자가 지닌 차가운 여운을 더해 여느 때보다 불길한 눈빛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민영이 맡은 비서 신해린은 날선 시선과 은밀한 표정으로 세 사람 사이에 오가는 불안을 고조시키며, 화려함 속 이면에 감춰진 진실의 존재를 알린다.
티저 포스터 속 세 인물이 만들어낸 대치는 이제 막 숨을 틔우기 시작한 불행의 복선을 예고한다. “가장 행복해야 할 순간, 가장 큰 불행이 찾아왔다”라는 포스터의 문구는 사랑과 권력, 배신의 경계 위선을 경계 삼아 이야기의 중심축을 흔들고 있다. 각기 다른 방향을 응시하는 유진, 지현우, 이민영의 모습에서는 회피와 대면, 다가가지 못하는 심리적 거리감이 삼각으로 겹쳐지며 서늘한 긴장감을 배가시킨다.

드라마 ‘퍼스트레이디’는 대통령에 당선된 남편이 아내에게 돌연 이혼을 요구하는 장면으로 서사의 물꼬를 튼다. 67일간 휘몰아치는 권력 암투와 가족의 뿌리 깊은 비밀은 빠른 전개 속에서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흐르게 된다. 김형완 작가가 오랜 준비 끝에 완성한 이 작품은 정치와 사랑이 교차하는 낯선 곳에서 가장 인간적인 욕망과 두려움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서사가 돋보인다.
유진, 지현우, 이민영을 비롯해 한수아, 신소율, 김기방, 오승은 등 개성 뚜렷한 배우들이 총출동한 가운데, 각자의 자리에서 번지는 신뢰와 배신의 그림자는 복합적인 인간 군상을 현실적으로 그려낸다. 공동 제작진은 “파티장의 화려함과 인물들의 시선이 집결된 포스터는 결국 반전 있는 서사의 신호탄”이라며 “실체가 드러나는 순간마다 치명적인 파장이 일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완성도 높은 연기 앙상블이 장르의 경계를 뛰어넘는 긴장감으로 이어지며, ‘퍼스트레이디’가 펼칠 치명적인 감정 대립에 대한 기대 또한 커진다. ‘퍼스트레이디’는 권력과 사랑, 숨겨진 상처, 배신의 실마리를 예고하며 오는 9월 24일 수요일 밤 10시 20분 시청자들과 첫 만남을 가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