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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진, 단단한 부성애에 젖다”…‘착한 사나이’ 아버지 결심→속죄의 서사 흔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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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진, 단단한 부성애에 젖다”…‘착한 사나이’ 아버지 결심→속죄의 서사 흔들리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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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진이 ‘착한 사나이’에서 건달과 아버지라는 두 세계의 경계에서 보여준 감정은 말 없이도 한 사람의 인생을 압축하는 울림이 됐다. 평범한 이웃이자 순박한 농부의 미소로 시작했지만, 천호진은 금세 전국구 건달 출신의 냉철한 카리스마를 드러냈고, 후배들 앞에서 중심을 잡아주는 모습은 숨길 수 없는 무게감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진짜 변화의 조짐은 박실곤의 일상 속 사소한 순간에 숨어 있었다.

 

식탁을 사이에 두고 아들 박석철을 바라보는 눈빛, 평범하면서도 어색하게 반찬을 건네는 손짓, 어딘가 서툴지만 말없는 사랑과 속죄의 무게가 한데 섞여 따스한 온기를 전했다. 천호진은 죄책과 후회, 묵직한 부성애를 동시에 품은 박실곤을 입체적으로 펼쳐 보이며, 진짜 아버지로서의 모습이란 무엇인지 시청자의 감정선을 흔들었다.

“카리스마와 후회의 경계”…천호진, ‘착한 사나이’ 속 아버지의 뭉클한 변신→눈길
“카리스마와 후회의 경계”…천호진, ‘착한 사나이’ 속 아버지의 뭉클한 변신→눈길

특히, 박실곤이 박석철의 선택을 지지하면서도 내심 자신이 과거 건달 세계에 있었기에 아들을 그 세계로 끌어들인 것에 대한 미안함을 느끼는 장면은 깊은 공감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평생을 거친 삶에 던져졌던 남자가 가족을 위해 어색한 변화를 받아들이는 시간, 천호진의 세밀한 표정과 낮은 대사가 박실곤의 변화하는 내면을 사실적으로 담아냈다.

 

아버지와 아들, 애증과 이해의 감정이 번갈아 흐르는 가운데, 두 사람의 관계 역시 점차 변곡점을 예고했다. 석철이 늘어난 갈등의 소용돌이에 다시 휘말리면서, 박실곤의 죄의식과 부성애는 더욱 짙어진 쉼표로 남았다. 천호진은 캐릭터의 고뇌를 조금도 느슨하게 만들지 않고, 가족이란 이름 아래 흔들리는 한 남자의 마음을 집요하게 그려냈다.

 

JTBC 금요시리즈 ‘착한 사나이’는 천호진이 한계 없는 내면 연기로 삶의 중심을 바꿔가는 아버지의 얼굴을 보여주며, 매주 금요일 밤 8시 50분에 2회 연속 방송된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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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호진#착한사나이#박실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