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거래액 33.9% 급감”…거래심리 위축에 비트코인·이더리움·리플 동반 약세
국내 가상자산 시장의 하루 거래 규모가 급락하며 투자심리 위축 우려가 커지고 있다.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25년 10월 16일 오전 6시 기준 국내 4대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최근 24시간 거래대금은 5조 10억원으로, 전일 대비 33.9% 급감했다. 업비트가 전체의 63.4%인 3조 1,690억원을 차지했으며, 빗썸은 1조 6,037억원(32.1%), 코인원 2,014억원(4.0%), 코빗 26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번 거래대금 급감은 투자심리 위축과 주요 코인 가격 약세가 동시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업비트 기준 이더리움은 2.52% 내린 604만1,000원, 리플 XRP는 2.71% 하락한 3,665원, 비트코인은 0.40% 하락한 1억6,938만원을 기록했다. 도지코인(-2.92%), 파이코인(-4.47%) 등도 약세를 이어갔으며, 테더(3,428억원·-1.80%)만 비교적 선전했다. 빗썸 역시 리플 XRP(-2.7%), 솔라나(-3.1%), 이더리움(-2.5%), 비트코인(-0.4%) 등 시가총액 상위 코인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그래프] 국내 코인거래소 하루거래액 추이](https://mdaily.cdn.presscon.ai/prod/129/images/20251016/1760565812253_906153510.jpg)
세계 시장 흐름을 보면, 코인힐스 자료 기준 비트코인 거래 비중은 미국 달러가 52.17%로 압도적이고, 일본 엔(20.13%), 한국 원(17.72%) 등 각국 통화별 거래 집중도 차이가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국내 시장 역시 글로벌 투자심리 위축의 영향을 받으며 거래량이 빠르게 줄었다.
시장 변동성 확대의 배경에는 15일(현지시간) 미국 증시의 혼조세가 있다. 미·중 무역갈등, 은행 실적 호조,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 등 긍정과 부정 전망이 엇갈리며 다우지수(-0.04%), S&P500(+0.40%), 나스닥(+0.66%) 움직임이 엇갈렸다.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에 대응해 위험자산 비중을 줄이며 관망세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국내 코인시장 유동성도 위축됐다.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으로의 단기 자금 쏠림과 글로벌 위험자산 회피 심리 모두 코인시장 약세를 부추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한국의 한 리서치센터는 “단기 반등에 베팅하기보다, 저점 구간 분할 매수 등 보수적 전략이 유효하다”고 전했다. 비트코인은 최근 50일 최저가(1,507만원) 대비 12.4% 상승하긴 했지만 조정 국면이 강화되는 모습이고, 이더리움도 10월 6일 고점 대비 약 9.5% 하락했다.
정부와 규제당국은 최근 거래량 급락과 주요 코인 가격 조정이 시장의 건전성에 미치는 영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가상자산 관리 및 투자자 보호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당국은 투자자 신중 대응을 당부하는 분위기다.
작년과 비교해도 시장 변동성은 한층 커졌다. 글로벌 불확실성과 금리 정책, 주요국 증시 등락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심리에 따라 하루 거래규모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향후 정책 방향은 주요 외부 변수와 시장 내 수급 변화에 좌우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