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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영의 노력”으로 문 열다…광주독립영화제, 숨결 깊어진 창작 열기→지친 일상 무너뜨릴 새로운 감동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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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맑은 숨소리가 닿는 June의 광주, 제14회 광주독립영화제가 올여름 또 한 번의 짙은 여운을 품고 관객을 만난다. 무채색 일상 한가운데서 비타민 F(ILM)란 이름으로, 영화는 감각과 마음의 문을 조심스레 두드린다. 오재형 감독의 ‘소영의 노력’으로 막을 여는 이번 영화제는 익숙한 광경에 새로운 색을 더하는 장인들과 만남을 예고했다.
올해 광주독립영화제는 지역 창작자의 도전과 열정에 특별한 주목을 보였다. ‘메이드인 광주’ 섹션에서는 지역에서 우러난 실험과 고민, 세대의 목소리를 길어 올린 작품들이 관객 곁을 찾는다. 나아가 국내외 작가들과의 교류가 살아있는 해외 초청작, 그리고 일상의 모순을 다각적으로 풀어낸 송원재 감독전까지, 다양한 담론 속에 진한 생기를 머금는다.

개막작 ‘소영의 노력’은 새로운 몸을 상상하며 춤을 통해 존재의 의미를 묻는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포착한다. 감각적인 연출, 진심 어린 메시지로 스크린을 적시는 이 작품에서 관객은 잔잔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발견하게 된다. 이러한 시도는 독립영화에만 깃든 창의성, 세상에서 가장 작지만 단단한 용기를 다시금 일깨운다.
광주독립영화제는 해마다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시선을 잃지 않았다. 지역 영화인의 창작 역량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이 공간은, 신선함을 갈구하는 관객들에게 가장 가까운 예술의 장이었다. 올해는 6월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간 광주극장과 광주독립영화관에서, 그 특별한 영화적 열기가 또 한 번 광주의 하늘을 수놓을 예정이다.
한채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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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독립영화제#소영의노력#오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