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예니, 하이틴 정치판을 찢다”…러닝메이트 냉철 리더십→몰입 서사 폭발
말 한마디의 강렬함이 교실 한복판을 가로지르는 순간, 박예니가 그려낸 백인경의 존재감은 부드러운 외양보다 더 날카로웠다. 티빙 오리지널 시리즈 ‘러닝메이트’는 박예니의 전략적인 시선과 단단한 신념이 교차하는 순간마다 극의 긴장감을 증폭시켰다. 학생회장 선거라는 하이틴 정치드라마의 심장부 한가운데, 박예니는 침착한 분석력과 치밀한 전략으로 이야기의 흐름을 매섭게 움켜쥐었다.
백인경 역을 맡은 박예니는 부드럽게 팀을 이끌면서도 선배다운 노련함과 현실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아, 교실이라는 세상에서 새로운 조력자상을 선명히 각인시켰다. 과거 학생회 부회장에서 선거 캠프의 ‘브레인 총괄’로 성장한 백인경은 치열한 선거판 안에서 데이터와 논리로 사건의 윤곽을 그려냈다. 감정에 휘말리지 않고, 때로는 힘 있게 때로는 조용하게 의견을 피력하는 모습에서 현실적인 멘토의 표본을 제시했다.

특히 박예니는 절제된 감정 연기와 정확한 딕션, 날카로운 눈빛으로 하이틴 정치극만이 가질 수 있는 속도감과 몰입도를 완성했다. 한발 물러서 세밀하게 판을 읽다가도, 결정적 순간에는 리더십을 집약해 팀원들을 설득하는 힘이 인상적으로 다가왔다. 또한 상대방의 감정에 예민하게 반응하며 배려를 보이면서도, 필요한 때에는 망설임 없는 단호함을 드러내 캐릭터의 입체감을 더했다.
이성적이고 냉철한 캐릭터이기에 극의 긴장감이 늘 균형을 이뤘다. 박예니는 자신만의 조용한 결단력과 드라이한 워딩으로 이야기를 조율했고, 매 장면마다 짧지만 강렬한 임팩트를 남겼다. 그녀의 존재만으로도 ‘러닝메이트’가 내포한 하이틴 정치극 특유의 설득력과 진정성이 더욱 깊어졌다.
새롭게 그려낸 ‘브레인 조력자’ 백인경의 서사는 박예니의 스펙트럼을 다시 한 번 넓혔다. 감정의 온도차가 깊게 배인 절제미 넘치는 연기는 불확실한 청춘 앞에 고요한 용기를 건넸다. ‘러닝메이트’의 모든 회차는 티빙에서 만날 수 있어, 아직 남은 이야기들이 시청자들의 발걸음을 다시 스크린 앞으로 부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