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수술 3000례 달성”…고대안암, 비뇨의학 혁신 주도
로봇수술 기술이 병원 의료 현장의 혁신 패러다임을 주도하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가 단일진료과 최초로 로봇수술 3000례를 달성하며, 국내외 비뇨의학 분야 정밀의료의 새로운 이정표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성과를 ‘첨단 의료기술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며, 고난도 암 수술의 패러다임 변화에 기대를 모으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비뇨의학과는 2007년 7월 첫 로봇수술 시행 이후 2019년 1000례, 2023년 2000례, 그리고 2025년 3000례 달성까지 짧은 기간 내 급격한 성장곡선을 그렸다. 이번 3000례 돌파는 단일진료과 내 첫 기록이다. 핵심에는 방광암, 전립선암, 신장암 등 고난도 영역에서 이뤄낸 세계 수준의 로봇 수술 술기 축적과, 글로벌 의료계 표준에 맞춘 플랫폼 구축이 있다.

기술적으로는 3차원 고해상도 영상과 미세한 집도, 최소 침습(incision) 방식의 실시간 수술 시스템을 도입해 고령·고위험 환자에게도 정밀성과 안전성을 제공하고 있다. 강석호 교수는 아시아 최초로 ‘로봇 방광전체적출 및 총체내 요로전환술’을 완수해 해당 수술의 표준정립에 앞장섰다. 특히 기존 개복/복강경 수술 대비 수술 과정 전체를 로봇으로 수행, 기능보존과 합병증 감소라는 양대 목표를 동시에 실현했다.
이러한 성과는 실제 환자 치료와 회복 기간 등 임상지표로 이어지고 있다. 비뇨의학과 로봇수술팀은 전립선암, 방광암, 신장결석 등 폭넓은 적응증을 다루며 환자의 수술 부담을 줄이고, 수술 후 빠른 일상 복귀를 지원한다. 박민구 교수는 AI 기반 자율주행 내시경 로봇을 신장결석 치료에 적용하며, 인공지능 기술의 실전 접목까지 확장시켰다.
글로벌 의료시장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일본 등 선도국 의료기관은 원격 로봇수술과 AI 융합 치료법 연구, 의료진 간 국제실시간 수술 교육 등 협업망을 넓혀가고 있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강성구 교수는 미국 센트럴 플로리다대학병원 GRI 명예교수이자 국제 원격 생중계 수술을 주관, 세계 의료진 대상 로봇술기 전수와 네트워크 강화에 기여 중이다.
정책·규제 측면에서, 국내외 보건당국은 로봇의료기기 인증과 안전성 평가, 수술데이터 및 AI 활용 가이드라인 강화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식약처, 미국 FDA, 유럽 CE 등 인증절차 통과가 중요하며, 로봇수술 플랫폼이 정밀의료 표준으로 자리 잡는 과정이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디지털 헬스케어·정밀의료 시장이 확장됨에 따라, “로봇수술 및 AI 기반 술기의 상용화가 비뇨의학을 비롯한 전체 수술 분야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진료 현장과 시장에 얼마나 빠르게 정착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