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 금값 3,800달러 첫 돌파”…미국 셧다운 우려에 안전자산 선호 급증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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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29일, 런던금시장협회(LBMA)는 국제 금값이 온스당 3,826.8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미국(USA) 연방 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가 고조되는 가운데,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투자자들 사이에서 급격히 높아지며 금값이 급등하고 있다. 이번 사안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동시에, 금리·환율 및 지정학적 리스크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번 금값 급등은 최근 몇 달간 누적된 미국의 부채 확대, 지속되는 인플레이션, 달러화 기축통화의 신뢰 약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실제로 금값은 2025년 들어만 45% 뛰었으며, 9월에만 3,600달러와 3,700달러 선을 연이어 넘어서는 등 사상 최고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도 12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이 온스당 3,855.20달러에 마감하며 강세를 거듭했다.

국제 금값 3,800달러 첫 돌파…美 셧다운 우려에 1.5% 급등
국제 금값 3,800달러 첫 돌파…美 셧다운 우려에 1.5% 급등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주요국 시장과 전문가들은 미국의 추가 셧다운 가능성을 핵심 변수로 지목한다. 미 연방정부의 예산안 합의 실패 우려가 심화되며 달러화가 약세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금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서의 매력을 더욱 부각시켰다. 세계금협회(WGC)는 9월 들어 ETF 기반 금 투자 수요가 4주 연속 순유입을 기록해 팬데믹 시기 최고치에 근접했다고 설명했다. 도이치방크도 “ETF와 중앙은행이 동시에 금을 적극 매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존에도 경제 불확실성 확대 시 금 수요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팬데믹 당시부터 반복된 글로벌 불확실성과 미중 갈등, 금리 인상 사이클 등 외부 변수가 금값의 방향성을 크게 결정지어 왔다. 각국 중앙은행과 기관투자가들은 금 비중 확대를 가속화하며, 안전자산 선호가 점점 더 뚜렷해지는 모습이다.

 

미국 재무부와 연방준비제도(Fed)는 “시장 교란 우려를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도 “정치 불확실성이 글로벌 자본 흐름에 직접적 영향을 주고 있다”(월스트리트저널)며 우려를 표했다. BBC는 “투자자들이 달러를 피하고 금으로 몰리고 있다”며 투자심리의 변화를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금값의 추가 상승 가능성에 주목하는 한편, 변동성 확대와 예측 불가한 정치·경제 리스크를 경고했다. 일각에서는 미 셧다운 사태가 해소될 경우 단기 조정 가능성도 거론하지만, 구조적 불안이 남아 있는 한 금 투자 수요는 유지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국제사회는 금값 상승이 글로벌 금융안정과 외환시장에 어떤 파장을 가져올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최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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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미국#etf