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절제된 눈빛 속 울림”…서초동, 불편한 진심→직장인 공감 쏟아진 밤
풍경처럼 반복되던 사무실의 하루였으나, 이종석은 ‘서초동’에서 직장인 안주형의 내면을 은은한 온기와 날카로운 슬픔으로 채웠다. 웃음보다 무거운 한숨, 익숙함 아래 감춰뒀던 회의의 그림자가 그의 연기로 스며들었고, 시청자들은 어른이 된 그 하루의 불편함에 공감으로 답했다.
주어진 일에 무심했던 안주형은 어느 순간 익숙함에 젖은 불편함을 돌아보게 된다. 높은 수임료와 승소에 급급할 수밖에 없는 로펌의 현실 속에서, 반드시 해야 하는 일만을 반복해온 자신의 내면을 마주한 것이다. 사건의 본질보다는 결과에 집착하던 주형이 “불편하지 않았던 적은 없습니다. 불편에 익숙해져 있었던 거지요”라는 대사를 건넸을 때, 화면 너머의 직장인들은 저마다의 무거움을 떠올렸다.

이종석은 불필요한 동작 하나 없이 절제된 눈빛과 침착한 말투만으로 안주형의 내적 갈등과 외로운 성장의 여정을 담았다. 사건 피해자를 이해하면서도 상대 편에서 싸워야 하는 냉철한 역할, 승소 후 복잡하게 짙어진 표정, 지친 퇴근길의 홀가분하지 않은 얼굴까지 모두가 현실을 비추는 한 편의 풍경 같았다. 보험회사 직원의 안부를 챙기며 보험 가입을 결정하는 장면에선, 조용한 따뜻함이 잔잔하게 스며, 주형의 성정이 온전히 드러났다.
시청률 역시 변화를 증명했다. 이날 방송된 10회는 수도권 기준 평균 6.6%, 최고 7.7%라는 수치로 정점을 찍었다. 전국으로도 평균 6.1%, 최고 7.2%를 기록해 동시간대 1위에 오르며 단순한 회화 이상의 울림을 남겼다.
‘서초동’은 직장인의 회의와 고민, 성장과 변화를 심도 있게 풀어내며 이 시대 어른들에게 묵직한 위로이자 응원이 되고 있다. 단순한 판결이나 성과가 아닌, 내면의 변화를 통해 조금씩 따뜻해지는 안주형의 모습을 밀도 있게 표현하고 있어 더욱 깊은 여운을 전한다.
이종석의 감정을 밝히는 진심 어린 연기는 매주 토일 밤 9시 20분 tvN ‘서초동’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