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원, 마릴린 먼로를 다시 부르다”…셀럽병사의 비밀, 편견 무너진 눈물의 서사→인간의 진실에 다가서다
밝게 펼쳐진 무대와 달리 조명 아래에는 쉽게 드러나지 않는 슬픔이 있다. ‘셀럽병사의 비밀’에서 이찬원은 마릴린 먼로의 짧지만 강렬했던 생을 섬세한 목소리로 다시 불러냈다. 누구나 아는 ‘섹시 아이콘’이라는 이름 뒤편, 찬란한 이미지에 가려진 인간 마릴린 먼로의 속 깊은 고독이 서서히 시청자의 마음에 밟혔다.
이찬원은 마릴린 먼로의 삶이 갖는 복잡함을 따뜻한 시선으로 하나하나 그려냈다. 어린 시절부터 보호물자가 되지 않기 위한 선택, 미국이라는 거대한 시스템 속에서 어쩔 수 없이 만들어져야 했던 스타의 허상, 그리고 존 F. 케네디와의 인연까지, 하나의 인간으로서 경험했고 감내해야 했던 아픔이 조용히 전해졌다. 그는 마릴린 먼로를 단순한 상징이 아닌, 시대와 함께 고통받았던 이로 해석해냈다.

정치학자 김지윤의 초대에서 시작된 이찬원의 해설은 정치, 경제, 사회의 파문까지 다각적으로 확장됐다. 마릴린 먼로가 단지 이미지에 그치지 않고, 전 세계와 미디어·정치를 흔들었던 존재였음을 논리적이면서도 감성적으로 보여주었다. 그의 목소리는 시청자에게 더 넓은 시선과 공감을 선사했다.
또한 의사로 함께한 이낙준의 전문적 해설이 방송의 무게를 더했다. 마릴린 먼로가 복용했던 약물의 성분, 당시 할리우드에서 일상적으로 남용되던 각성제와 수면제의 실체, 그로 인한 고통 등이 현실적으로 그려졌다. 섹시함을 고착화해야 했던 사회적 압박, 외모 변화를 감수해야 했던 아픈 실상, 그리고 시대가 만든 미의 기준에 대한 문제의식이 방송 내내 묵직했으며, 생활 속 의약품에 대한 상식까지 확장된 정보가 전달됐다.
방송 전반을 흐른 감정선은 점차 절정으로 치달았다. 책을 사랑했던 한 단단한 영혼이 끝내 세상을 떠난 시간, 세상이 씌워준 가면과 진짜 얼굴 사이에서 오롯이 흔들리던 마릴린 먼로가 남긴 울림이 잔잔히 번졌다. 이찬원의 진정성 어린 서사는 방송 후에도 깊은 여운을 남겼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매회 시대를 새롭게 읽어내고 있다. 이번 회차는 이찬원의 특별한 해석이 더해져, 화려함에 가려진 진실과 그 이면의 상처까지 시청자 눈앞에 생생히 펼쳐졌다. 이찬원이 가진 전달력과 해석력, 그리고 복합적인 주제의식까지 더해진 이번 방송은 다큐멘터리 장르의 경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앞으로도 시대의 아이콘을 재조명하며, 대중의 시선에 균열을 낼 예정이다. 이찬원과 함께한 이 깊은 조명은 또 어떤 울림을 더해갈지, 많은 이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