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이름 언급조차 또 다른 상처”…강미정, 조국혁신당 복당 요청 정중히 거절

정치권 내 성 비위 사건과 2차 가해 논란을 두고 조국혁신당 조국 비상대책위원장과 강미정 전 대변인이 맞섰다. 조국 위원장이 강 전 대변인에게 복당을 요청하면서 양측의 입장 표명이 이어졌고, 강 전 대변인은 “이름이 불리는 것조차 또 다른 상처”라며 강경하게 이를 거부했다.

12일, 조국혁신당은 조국 비상대책위원장이 성 비위 대응 과정에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한 강미정 전 대변인에게 복귀를 희망하고 있다고 밝혔다. 혁신당은 언론 공지를 내고 “조 위원장은 강 전 대변인이 다시 대변인으로 활동하길 원한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갖고 있다”며 “당으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진심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조국 위원장은 또 직접 강 전 대변인 측에 연락해 복귀 의사를 전달했으며, 성 비위 사건과 관련 “취임 직후 모든 규정을 활용해 조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당내 성 비위 피해자 보호 강화를 위해 2차 가해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혁신당은 “2차 가해 행위는 피해자들의 온전한 피해 회복과 당이 건강한 공동체로 거듭나는 것을 방해하는 행위임을 분명히 했다”며 “2차 가해 행위자에 대해선 중징계 처분을 내리는 당헌·당규 개정안 준비를 지시했다”고 알렸다.

강미정 전 대변인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강 전 대변인은 “제 의사는 이미 충분히 밝힌 바 있으며 복당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그럼에도 다시 권유해 주신 데 대해서는 감사드리며, 그 뜻을 정중히 사양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필요한 것은 특정인의 이름을 반복해 거론하는 일이 아니라, 피해자들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일”이라며 “제 이름이 불리는 것조차 또 다른 상처로 이어지고 있음을 헤아려 주시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피해자와 조력자를 향한 공격은 피해자 보호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또 다른 2차 가해이며, 결코 용인될 수 없다”며 혁신당에 철저한 조사와 책임 있는 조치도 요청했다.

조국혁신당은 2차 가해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분들의 피해 회복을 중심으로, 상처 입은 당원과 지지자까지 회복되는 ‘모두의 치유’로 나아가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정치권은 이번 논란이 성 비위 및 2차 가해에 대한 정당 내부의 책임 있는 대응 여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혁신당은 당헌·당규 개정을 통해 2차 가해 방지와 징계 강화에 나설 예정이며, 피해자 보호 체계 확립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