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라나 현물 ETF 첫 승인”…홍콩, 디지털자산 투자시장 새 국면
현지시각 기준 23일, 홍콩(Hong Kong) 증권선물위원회(SFC)는 차이나에셋매니지먼트 홍콩(ChinaAMC)이 제출한 솔라나(Solana)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공식 승인했다. 이 ETF는 오는 2025년 10월 27일 홍콩거래소(HKEX)에 상장될 예정이며, 국제 자본시장에서 디지털자산 투자상품의 확산을 알리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조처로 글로벌 기관과 개인 투자자는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에 이어 솔라나 현물에 정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경로를 갖게 됐다.
해당 ETF는 SOL 현물을 직접 보유해 지수를 추종하도록 설계됐으며, 연 운용보수 0.99%에 수탁·행정비용을 합한 총비용비율(TER)은 1.99%로 책정됐다. 상품은 홍콩달러, 위안화, 미국달러로 거래가 가능하며, 최소 투자금액은 약 100달러 또는 780홍콩달러 수준으로 제시됐다. 수탁은 BOCI-프루덴셜 트러스티(Boci-Prudential Trustee)가 맡고, OSL 디지털 시큐리티즈가 거래 인프라를 제공한다. 이로써 투자자는 기존의 복잡한 지갑 관리 없이도 주식처럼 손쉽게 솔라나에 투자할 수 있게 됐다.

홍콩은 이미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현물 ETF를 승인해 디지털자산 제도권화를 추구해왔으며, 솔라나는 고속 처리량과 저렴한 수수료로 최근 탈중앙금융(디파이), NFT, 온체인 서비스 등에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새로운 ETF 출시는 솔라나 생태계 프로젝트들에 안정적 자금 유입창구를 제공함과 동시에, 기관투자가 접근성을 대폭 높일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승인으로 단기적으로는 유동성 증가 및 가격발견이 개선될 수 있고, 최대 15억달러에 달하는 신규 자금이 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현물 ETF 구조의 특성상 유입·유출 흐름에 따라 가격 변동성이 단기간에 커질 수 있으며, 수탁 및 인프라의 안정성에 따른 시장 신뢰도 확보가 관건으로 꼽힌다. 또한 다중통화 거래 구조가 역내외 수요 확대에 대응할 수 있으나, 마켓메이킹 역량에 따라 상장 초반 괴리율이나 스프레드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SFC 관계자는 “공시와 리스크 관리 기준을 엄격히 적용해 투자자 보호와 시장안정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중국(CN), 미국(USA) 등 주요국 투자기관들은 홍콩의 디지털자산 규제환경이 글로벌 표준 경쟁과 아시아 내 허브 지위 강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커뮤니티와 업계에서는 기관 자금 유입의 긍정적 효과와 함께 단기 과열 우려, 패시브 ETF 자금의 변동성 증폭 위험성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외신 피난셜타임스는 “홍콩 당국의 이번 성과는 아시아 디지털금융 시장의 전환점”이라고 분석했으며, 블룸버그는 “솔라나 ETF를 통한 자금흐름이 NFT·디파이 등 온체인 경제 생태계로 확장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향후 전망에 대해 전문가들은 “솔라나 현물 ETF는 비트코인, 이더리움에 이은 디지털자산 ETF 라인업 확대의 신호탄이 될 것”이라면서도 “상품 구조, 비용, 추적오차, 수탁 안전성 등 기초 요소에 대한 냉정한 점검과 합리적 투자 의사결정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SFC의 공시·리스크 관리 정책과 글로벌 투자자 심리 변화에 따라 시장 안정성과 성장 잠재력이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사회는 이 같은 혁신적 상품 도입이 디지털자산 투자환경 및 지역 질서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