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VX 2,100억 원 매각”…카카오게임즈, 계열사 정리로 1,500억 원대 현금 확보

카카오게임즈가 계열사인 카카오VX 보유 지분 전량을 매각하며 현금 유동성 1,500억 원대를 확보했다. 1일 공시된 매각 건은 성장 투자와 재무건전성 강화 등 경영전략 차원에서 단행돼, 국내 게임업계 경영 구조 재편 신호로 해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스크린골프 자회사 카카오VX 지분 전량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자회사인 IVG에 2,100억 원(주당 4만6,633원)에 매각한다고 밝혔다. 이로써 카카오게임즈는 10월 15일을 매각 예정일로, 손에 쥐는 자금 운용 폭이 커지게 됐다.

이보다 앞서 카카오게임즈는 재무적 투자자(FI)가 보유했던 카카오VX 지분 34.8% 약 1,623억 원어치를 매입했다. 이후 주주 간 계약상 동의권, 거부권 등 권리 정리를 마치고 외부 평가를 거쳐 IVG에 일괄 매각하는 절차로 이어졌다. 업계는 올해 4월 넵튠 전 지분 매각, 지난해 세나테크놀로지 일부 지분 정리에 이은 ‘사업 시너지 낮은 자회사 정리’ 기조로 해석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게임즈는 FI를 대상으로 제3자배정 유상증자도 단행한다. 새로 발행하는 692만474주(주당 1만5,680원)로 1,085억 원을 추가 조달, 이번 지분 매입·매각·유상증자 절차 전반을 통해 회사가 확보하는 자금은 1,562억 원에 달한다.

시장에서는 카카오게임즈의 현금 확보와 포트폴리오 정리를 성장 투자나 신규 게임 프로젝트를 위한 실탄 마련으로 본다. 회사 측 역시 “마련한 자금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모바일 중심 사업에서 AAA급 대작 게임 개발·출시, PC온라인 및 콘솔 부문 확장을 통한 글로벌 성장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게임사들이 비핵심 자산 처분, 구조조정 등을 통해 수익 구조 안정과 미래 혁신 투자에 나선 사례로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최근 게임·IT 업계에서도 사업 구조 슬림화와 성장 잠재력 제고가 동반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이번 자금 확보가 신규 게임 개발, 인수합병(M&A) 등 구체적 성장 행보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카카오게임즈는 향후 사업전략 구상 과정에서 ‘효율화된 사업 포트폴리오’와 투자 우선순위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겠단 방침이다.  

향후 투자, 신작 개발, 해외시장 개척 등 구체적 자금 집행 계획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