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질조사로 진실 가려질 것”…오세훈, 명태균과 여론조사비 의혹 특검 맞대면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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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비 대납 의혹을 둘러싸고 오세훈 서울시장과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정면으로 맞붙었다. 오세훈 시장은 11월 8일 특검에서 명씨와 대질조사를 받기로 하며, 진상을 두고 양측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이날 서울시 국정감사에서도 두 사람은 서로의 주장을 정면 반박할 태세를 보였다.

 

오세훈 시장 측과 명태균씨는 23일 오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 출석 과정에서 각각 입장을 밝혔다. 명씨는 “11월 8일 오전 10시 특검에서 대질신문을 한다”고 공개하면서, 이번 대질조사를 통해 의혹의 진실이 드러나게 될 것임을 예고했다. 오 시장 측도 해당 일자에 대질조사를 받기로 확인했다. 한 측근은 “오 시장이 직접 대질조사를 요구했다”며 “그간 명씨의 주장을 두고 두 사람이 한자리에서 사실관계 확인이 절실하다는 의견서를 변호인을 통해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특검팀은 김건희 여사 의혹을 함께 수사하는 과정에서, 오세훈 시장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해 이달 18일 또는 19일 출석 여부를 조율했으나, 오 시장 측은 국정감사 준비를 이유로 해당 일자 출석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하고 대질조사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변호인은 “오 시장은 검찰 수사 때부터 신속한 수사를 촉구해왔으며, 언제든 특검 수사에 적극 협조할 의사가 있다”고 했다. 그는 이어 “명태균 주장은 명백히 허위이고, 지금까지 진실을 밝힐 기회가 없었으므로 대질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 이는 김건희특검팀 출범 취지에도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명태균씨는 국정감사장에서도 “오세훈이 거짓말쟁이인지, 내가 거짓말쟁이인지 오늘 보면 알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대질신문에서 나올 이야기를 미리 국감장에서 꺼내면, 오 시장 측이 대응을 준비할 것이니 오늘은 오 시장 발언에 대해 답만 하겠다”고 말했다. 대질조사 전 양측의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졌다.

 

해당 의혹은 2021년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명태균씨가 운영한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한 13차례 비공표 여론조사 비용 3천300만원을, 오세훈 시장의 오랜 후원자로 알려진 김한정씨가 대납했고, 이 과정에 오 시장이 연관됐다는 혐의다.

 

정치권에서는 오세훈 시장의 직접 대질조사 요구를 두고 “정면 돌파 의지”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특검 수사 결과와 정치적 후폭풍이 주목된다. 이번 대질조사 결과에 따라 정치권 공방이 더욱 격화될 전망이다.

 

국회는 23일 서울시 국정감사장에서 주요 의혹을 집중 질의하며 치열한 공방을 이어갔다. 특검은 내달 관련 대질조사를 진행하며, 의혹의 실체 규명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허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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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훈#명태균#특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