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리는 6·25를 잊지 않겠다”…뉴저지 한국학교 합창단, 뉴욕서 참전용사에 감사 전했다

권하영 기자
입력

한미 동맹의 뿌리가 된 6·25전쟁을 둘러싼 기억과 보훈의 화두가 뉴욕 한복판에서 다시 떠올랐다. 미국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이 베테랑스데이 재향군인의 날 특별행사에 초청돼,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향한 감사와 한미 우호의 메시지를 전했다.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은 11일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중심부 파더 더피 스퀘어 무대에 올라, 6·25전쟁 참전용사들을 위해 헌정 공연을 펼쳤다고 18일 밝혔다. 베테랑스데이를 맞아 열린 이번 행사는 참전용사들의 희생을 기리고 한미 동맹의 가치를 되새기는 취지로 마련됐다.

합창단은 한복을 단정히 차려입은 채 무대에 올라 미국 국가와 애국가를 차례로 합창했다. 이어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 수록곡 골든을 선보이며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이끌어냈다. 마지막 곡으로 아름다운 나라가 울려 퍼지자, 타임스퀘어 일대는 어린이들의 합창으로 채워졌다.

 

무대 뒤편 대형 옥외 스크린에는 우리는 6·25전쟁 참전용사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는 문구가 상영됐다. 합창단과 행사 관계자들은 현장에 참석한 참전용사들에게 화환과 선물을 전달하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날씨가 추워 첫눈이 날리는 가운데서도 아이들은 공연을 끝까지 이어가며 보훈의 뜻을 강조했다.

 

행사에 참석한 살 스칼라토 참전용사회 뉴욕지부장은 한국의 발전과 한미 동맹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그는 한국의 눈부신 발전을 보며 큰 자부심을 느낀다며 한국인들에 대한 애정은 여전히 깊다고 말했다. 현지 참전용사회는 한미 양국의 희생을 함께 기억하기 위한 교류를 계속해 왔다는 설명이다.

 

황현주 단장은 뉴저지 한국학교 어린이 합창단의 맑고 힘찬 목소리는 참전용사들뿐 아니라 타임스퀘어를 찾은 시민과 관광객들에게도 오래 기억될 감동을 남겼다고 전했다. 그는 또 한미 동맹의 출발점인 6·25전쟁의 의미를 다음 세대가 직접 체감하는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정치권에선 이런 민간 차원의 보훈·외교 활동이 한미 동맹의 저변을 넓히는 역할을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부와 국회는 내년 6·25전쟁 75주년을 앞두고 참전국과의 협력 사업을 검토 중인 만큼, 해외 동포 사회와 연계한 보훈 행사 지원 방안도 함께 논의할 가능성이 있다.

권하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뉴저지한국학교어린이합창단#베테랑스데이#타임스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