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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진실 밝혀…야당 반발 속 소신 강행→정국 긴장 고조”
정치

“김민석,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진실 밝혀…야당 반발 속 소신 강행→정국 긴장 고조”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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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가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농성 사건을 둘러싼 오랜 의혹에 직접 입을 열었다. 서울 한복판에서 미국문화원이 점거됐던 1985년, 정치와 민주주의에 대한 젊은 열망이 퍼져가던 시절, 김민석은 당당히 자신은 농성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노라 밝혔다. 그는 대한민국 전체학생회 대표, 서울대학교 학생회장 신분으로서 오히려 내부 학생들이 필요한 음식과 물을 받을 수 있도록 미국 측에 요청했던 입장을 외신 앞에서 소상히 설명했다.

 

그 날, 통역을 맡았던 것이 국민의힘 인요한 의원이었다는 사실까지 덧붙이며, 기억의 경계선 너머를 되짚었다. 미국문화원 점거는 5·18 민주화운동에 대한 미국의 책임을 단호히 묻기 위한 젊은이들의 절박한 선택이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이 농성을 주도했다는 일부 주장과 달리, “당시 요구의 본질은 군부독재와 광주 학살 지지 중단이었고, 미국 역시 시민들의 거센 목소리를 외면하지 않았다고 자평한다”고 했다. 그는 주한미군 감축 등 최근 현안과 역사적 입장은 명백히 별개라고 강조하며, 민주주의가 권력의 편이 아니라 국민의 편임을 시사했다.

김민석,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진실 밝혀…야당 반발 속 소신 강행→정국 긴장 고조
김민석, 서울 미국문화원 점거 진실 밝혀…야당 반발 속 소신 강행→정국 긴장 고조

다시 정치의 무대 중앙에 선 김민석은 “20대의 학생운동이 오늘의 자신을 단단히 빚어냈다”고 회고했다. 미국과 국내 정치의 흐름, 지난 혁명과 오늘의 민주주의까지, 오랜 세월 쌓아온 신념과 경험을 토대로 그는 야당의 총리 지명 철회 요구에 대해 “대선에서 패한 야당이 비판할 수 있음을 이해한다. 그러나 내가 마주한 시련보다 더 큰 인내와 설득으로 답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내와 설득론을 거듭 인용하며, 청문회를 통과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남북 대화 및 9·19 군사합의 복원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새 길은 대화를 통해 열릴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자신을 “12·3 계엄을 한국 정치인 중 가장 먼저 예고했다”는 인물로 소개한 그는, 현 이재명 대통령과의 깊은 인연, 그리고 미국·중국·일본 등과의 국제적 시야도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후보자는 이번 한국 대선이 민주주의, 실용주의, 집단지성의 승리였음을 힘주어 설명하며 “이재명 정부의 국정 운영은 국민 참여와 권한 확대에 방점이 찍힐 것”이라고 밝혔다.

 

외신의 역할에 대해 각별한 존경을 표하기도 했다. 5·18 광주를 세계에 알렸던 위르겐 힌츠페터, 테리 앤더슨 등을 언급하며 “빛의 혁명과 같은 거대한 전환의 순간에도 외신이 한국의 민주 역량을 세계로 전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민주주의의 선도적 전통을 지녔으며, 이재명 정부가 국민 주권 정부로 국민과 함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김민석 후보자의 발언과 해명이 야당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청문회 정국을 거치며 어떤 파장을 낳을지 정치권은 예의 주시하고 있다. 국회는 앞으로 김민석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고 본격적인 검증 절차에 나설 예정이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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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재명#외신기자간담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