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하, 운명을 건 투병의 다짐”…‘특종세상’에서 드러난 눈물→끓어오르는 노래의 열망
짧아진 근육이 내비친 긴장감 속, 최윤하의 일상엔 서늘한 고요와 다정한 미소가 교차했다. 슬며시 계단을 바라보던 발끝엔 알 수 없는 통증이 번졌지만, 오래도록 무대 위 꿈을 꿀 때마다 마음은 다시금 노래로 가득 채워졌다. 걸을 수 없는 미래가 두려웠다던 고백 역시 담담했으나, 그 속엔 애틋함과 노래에 대한 맹렬한 갈망이 어른거렸다.
‘특종세상’에서 최윤하는 희귀 유전병인 샤르코마리투스 진단 후 7년의 시간을 고백했다. 감각을 살리고자 맨발로 걷는 힘겨운 일상, 무뎌지는 근육과 사라져가는 느낌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오직 버팀목이 된 약의 힘만으로 하루를 버티며 불확실한 내일을 견뎌온 시간, 최윤하의 입가엔 언젠가 다시 노래 부를 수 있으리란 희망이 스며들었다. 군악대 제식 훈련에서 시작된 변화와, 치료제조차 없는 터널 같은 싸움이 그에게는 너무나도 길고도 외로웠다.

하지만 마음 한구석을 따스하게 밝히는 것은 팬들의 존재였다. 반지하에서 새로 마련한 집을 고급 빌라 못지않다 웃으며 자랑하는 순간들, "팬들 덕분에 안 굶고 산다"는 진심이 뭉클하게 전해졌다. 무대를 함께 달렸던 전국 투어의 벅찬 기억은, 진정한 연예인으로 선 느낌과 팬들의 헌신이 어우러져 깊은 여운을 남겼다.
특별한 우정도 돋보였다. 동료 가수 에녹은 최윤하의 노력을 칭찬하며, "힘든 몸인데도 남들보다 몇 배로 연습하더라"고 전해 현장을 숙연하게 만들었다. 10시간의 고된 연습조차 멈추지 않던 의지는 보는 이들로 하여금 숨겨진 열정과 슬픔을 오롯이 느끼게 했다.
몸은 위태롭고 미래는 불확실하지만, 최윤하가 품은 음악과 팬, 무대를 향한 애정은 한 번도 흔들린 적 없어 보였다. 시간이 흘러 바뀐 집과 계절 속에서도, 그는 묵묵히 자신만의 무대 위로 걸음을 내딛었다. 함께 노래하고자 하는 그 마음은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빛처럼 따뜻함을 남겼다.
5일 밤 방송된 ‘특종세상’에서 최윤하가 털어놓은 지난날과 내일을 향한 열망은 시청자에게 잊히지 않는 깊은 울림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