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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 24% 인상 합의”…미국 보잉 방산 노조 파업 5주 만에 종료 수순
국제

“임금 24% 인상 합의”…미국 보잉 방산 노조 파업 5주 만에 종료 수순

김태훈 기자
입력

현지시각 11일, 미국(USA)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Boeing)의 방산 부문 노조가 임금·복지 인상 문제로 촉발된 29년 만의 파업을 5주 만에 마무리할 수 있는 잠정 합의안에 도달했다. 임금 24% 인상과 5년 계약 기간 등 이번 잠정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통과될 경우, 파업은 조만간 종료되고 보잉의 생산 라인도 정상화될 전망이다.

 

보잉 방산 및 조립작업자 노조는 국제기계항공노동자연맹(IAM) 소속으로, 지난달 3천200명 조합원이 기존 4년 계약안(임금 20% 인상, 5천 달러 보너스)을 거부하며 파업에 들어갔었다. 이에 보잉과 노조는 임금 인상률을 24%로 상향하고, 계약 기간은 5년으로 연장, 4천 달러 격려금 지급 등을 포함한 조건을 재조율해 이번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다.

‘보잉’ 방산 노조 파업 종료 임박…5년간 임금 24% 인상 잠정 합의
‘보잉’ 방산 노조 파업 종료 임박…5년간 임금 24% 인상 잠정 합의

보잉 방산 부문 댄 길리언 부사장은 “IAM 837 지부에 제안한 최상 조건”이라며 “계약 기간 내 평균 45% 임금 인상을 제공하는 해법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 투표가 통과될 경우 현지시각 15일 저녁부터 생산라인 재가동, 약 1주 내 전체 정상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일부 F-15 생산 부문 조합원은 조건 개선 폭이 제한적이며, 계약 연장에 의미가 집중됐다는 점을 들어 신중한 투표를 예고했다.

 

미국(USA) 방산업계는 1996년 이후 최대 규모의 이번 파업이 전투기 F-15, F/X-18, 아파치 공격헬리콥터 등 국방장비 생산에 직접적 차질을 빚는 상황을 예의주시해왔다. 일각에서는 파업 장기화가 미국 공급망 안정성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월가 증권가는 보잉의 조속한 생산 정상화 여부가 향후 실적 및 주가 변동성을 좌우할 변수로 꼽히고 있다고 진단했다.

 

뉴욕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은 “파업 장기화 사태가 임금·근로환경 개선에 대한 전미적 논의로 확산되는 흐름”이라고 평가했다. CNN 또한 보잉의 이번 합의가 미국 제조업 현장 전반에 미치는 신호탄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향후 노조 찬반 투표가 통과되고 대규모 파업이 공식 종료될 경우, 보잉은 생산 차질을 최소화하며 공급망 정상화에 나설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임금 협상이 미 방산 섹터 전반의 고용 환경과 협상 관행에도 직접적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파업 종료가 글로벌 국방산업 전반의 공급 안정성 제고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파업 종결 여부와 생산 정상화 속도, 그 파급효과를 두고 시장과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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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잉#boeing#노조파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