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 열기 속 유니콘 탄생”…퍼플렉시티, 28조 원 기업가치에 2,700억 원 유치
현지시각 10일, 미국(USA) IT 업계에서 인공지능(AI) 기반 검색엔진 스타트업 ‘퍼플렉시티(Perplexity)’가 200억 달러(약 27조8천억 원)의 기업가치로 2억 달러(약 2천700억 원)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퍼플렉시티가 세계 검색 시장을 주도하는 구글(Google)과의 본격적 경쟁 개시를 선언한 가운데, AI 분야에 대한 글로벌 투자 열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퍼플렉시티는 오픈AI(OpenAI) 출신 창업자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등 핵심인물이 2022년 미국에서 설립했으며, AI 검색 서비스로 시장 차별화에 나서왔다. 작년부터 엔비디아,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 등 굴지의 글로벌 IT 기업과 투자자들이 자금 지원에 동참하면서 기업가치도 계속 수직 상승 중이다. 최근에는 자체 AI 브라우저인 ‘코멧’을 출시해 플랫폼 사업 확장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달 퍼플렉시티는 자사 시가총액의 2배 가까운 345억 달러(약 48조 원)로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 인수를 제안했다고 전해져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는 기술 혁신과 막대한 투자 유입이 빠르게 기업가치를 좌우하는 현재 AI 분야의 극단적인 성장 분위기를 반영하는 대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업계 전반적으로도 AI 스타트업 투자가 가속화되는 추세다. 프랑스의 미스트랄AI(Mistral AI)는 네덜란드 ASML이 이끄는 라운드에서 17억 유로 자금을 유치해 기업가치 117억 유로를 기록했으며, 미국 앤스로픽(Anthropic)도 130억 달러 추가 투자를 받은 뒤 밸류에이션이 1,830억 달러까지 뛰었다. 오픈AI 역시 금년 들어 3천억 달러의 평가를 바탕으로 400억 달러를 모았고, 최근에는 5천억 달러 산정 기준으로 전·현직 직원의 보유지분 매각 논의가 진행 중이다.
이 같은 흐름에 대해 뉴욕타임스(New York Times), 로이터(Reuters) 등 주요 외신들은 “AI 유망 기업이 잇따라 ‘메가 유니콘’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면서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투자 기준과 벤처캐피털 전략이 재편되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AI 기술의 빠른 고도화, 대형 IT기업들의 투자 경쟁, 창업자들의 공격적 시장 확대 전략이 맞물려 AI 스타트업의 밸류에이션과 자금 흐름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고 분석한다. 실리콘밸리 등 글로벌 테크기업 및 투자자 동향이 앞으로 AI 스타트업 기업가치 산정과 생태계 주도권 판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AI 창업·투자 열풍이 증시 및 벤처시장, 나아가 글로벌 IT산업의 판도 변화를 이끌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