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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몰입이 빚은 울림”…장한나·베티박·김상식, 프로의 깊이→안방 궁금증 자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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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몰입이 빚은 울림”…장한나·베티박·김상식, 프로의 깊이→안방 궁금증 자극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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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히 막을 내린 무대의 여운, 일상을 밀어내기 위한 깊은 호흡과 장인의 땀방울이 어우러졌다. 장한나는 낯선 도시를 거닐며 자유와 예술을 넘나드는 모습으로 시선을 사로잡았고, 베티박은 시장 골목을 누비며 한결같은 열정을 쏟아냈다. 김상식은 푸른 필드의 거친 숨결 속에서 다시 한 번 자신을 단단히 조여가며 삶과 승부의 본질을 마주했다. 이들은 각자의 무대를 진심으로 채워 내며, 안방극장에 생생한 감동과 미묘한 긴장을 전했다.

 

KBS 2TV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 2회에서는 장한나와 베티박, 김상식이 일상과 현장의 장면 속에서 보여준 프로페셔널의 진가가 굵은 선으로 그려졌다. 세계 정상급 지휘자 장한나는 독일 함부르크 거리에서 일상과 예술, 자유와 집요함을 넘나들며 예민한 몰입을 드러냈다. 공연장에서는 수십 명 오케스트라 단원 앞에서 지휘자의 엄격한 모습으로 변모했다. 악기별 박자와 음색을 집요하게 맞추며 시간에 쫓기는 리허설, 무대 뒷면에서 이어지는 악보 검토와 자신과의 독백이 리얼함을 극대화했다. 무대가 끝난 후 말러의 흔적을 따라 거리를 걷고, 호숫가에 남기는 셀피와 혼잣말에선 자유와 집념이 오롯이 전해졌다.

“몰입이 만든 진짜 리치”…장한나·베티박·김상식,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깊은 울림→진정한 프로의 서사 / KBS
“몰입이 만든 진짜 리치”…장한나·베티박·김상식,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의 깊은 울림→진정한 프로의 서사 / KBS

베티박은 40년 넘게 뉴욕 할렘을 지킨 지도자로서 지친 마음을 단단히 다잡았다. 수많은 위협과 손실이 있었지만, 베티박은 지역 주민들과의 약속과 원칙을 지켜왔다. 매주 천 개의 도시락을 직접 전달하고, 손주들과 일상을 나누며 남다른 온정을 보여줬다. “가난한 사람들을 상대로 장사를 한 만큼 지역에 돌려주는 건 당연하다”며 삶이 묻어나는 뚝심을 전했고, “나는 할렘이고, 할렘이 나다”라는 선언은 그의 지난 삶을 집약했다.

 

김상식은 친근한 이동국과의 유쾌한 농담 뒤에 숨겨진 ‘독사’다운 리더십을 선명히 드러냈다. 필드에서 선수들과 땀을 흘리며 베트남어 공부, 정신력 훈련, 몸소 선보이는 시범까지 혼이 실린 리더의 치열함이 곳곳에 배어 있었다. 선수들의 사소한 습관마저 훈련의 일부로 여기는 그의 집념은 순간순간 독특한 에너지로 피어올랐다. 이동국이 감탄을 표하는 모습 역시 방송의 몰입도를 높였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매 화마다 겉이 아닌, 내면의 ‘리치’함을 조명한다. 이 프로그램은 전형적인 관찰 예능을 벗어나 각 인물의 굴곡진 궤적과 내밀한 서사를 깊이 있게 기록한다. 장한나의 고요와 긴장, 베티박의 온기와 믿음, 김상식의 강인함이 어우러져 예능의 한계를 뛰어넘는 짙은 성찰을 전했다.

 

프로만이 쌓아 올릴 수 있는 몰입과 진심은 스튜디오를 넘어 시청자의 마음까지 도달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삶을 뒤흔든 몰입의 순간들이 무엇인지, 안방극장은 자신만의 답을 다시 찾아가야 했다. ‘크레이지 리치 코리안’은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KBS 2TV에서 방송된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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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크레이지리치코리안#베티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