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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로 향한 압도적 질주”…T1, 한화생명 완파→4년 연속 무대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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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I로 향한 압도적 질주”…T1, 한화생명 완파→4년 연속 무대 진출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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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주하는 감정의 물결 속에 코트를 가득 메운 환호, 경기장은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높은 벽이라 여겨지던 한화생명e스포츠까지 넘어서며 T1은 어느새 또 한 번의 이정표를 달성했다. 누구도 쉽게 예측하지 못했던 순간마다 도란 최현준의 과감한 한타 설계와 오너 문현준의 노련한 움직임이 펼쳐졌고, 리그 오브 레전드에 담긴 ‘승부의 예술’이 빛을 발한 밤이었다.

 

T1은 6월 15일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로드 투 MSI’ 최종전에서 한화생명e스포츠를 상대로 3대 0 완승을 거뒀다. 1세트 초반에는 한화생명이 선취점을 올렸지만, 곧이어 구마유시 이민형의 날카로운 반격과 오너의 오공을 앞세운 한타 주도권 장악으로 흐름을 뒤집었다. 특히 페이커 이상혁은 사일러스를 선택해 제카 김건우의 궁극기를 능숙하게 활용하며 전장을 지배했다.

출처=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출처=LCK 공식 중계방송 캡처

이어진 2세트에서도 한화생명이 초반 주도권을 쥐었지만, 도란의 암베사 활약이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16분경 드래곤 전투에서 상대 주력을 묶어내며 결정적 변곡점을 만들었고, T1은 드래곤과 바론을 연이어 확보하며 여유 있는 운영을 펼쳤다. 한 번 흐름을 잡은 T1은 상대를 압도적으로 밀어붙이며 또 한 번 세트를 가져갔다.

 

3세트는 완연한 T1의 무대였다. 경기 초반 케리아 류민석의 재빠른 이니시에이팅이 이어진 뒤, 톱과 바텀 전선 모두 무너졌다. 킬 스코어는 금세 5대 0까지 벌어졌고, 이후 22분 만에 20대 1이라는 압도적 스코어를 기록했다. 결국 T1은 25분 만에 경기를 끝내면서 시리즈를 완벽하게 장식했다.

 

전날 kt 롤스터를 3대 1로 제압하며 최종전에 오른 T1은 2025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 MSI 출전권을 확정지었다. 이제 LCK 2번 시드로 전 세계 10개 팀과 함께 캐나다 밴쿠버에서 열릴 무대에 나선다. 주장 페이커는 통산 8번째, 4년 연속 MSI 참가라는 숫자로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한편, LCK 1번 시드는 젠지 e스포츠가 이미 확보했고, 올해 MSI는 6월 27일부터 7월 12일까지 진행된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의 함성, 손끝에 전해지던 긴장감은 오랫동안 남아 있을 것이다. 세계 무대를 한 번 더 밟게 된 T1과 페이커의 여정은 6월 27일 개막하는 MSI 현장에서 이어진다.

임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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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1#페이커#한화생명e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