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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가제, 프리마로 언어의 경계 초월”…글로벌 울림→하치코에 250 시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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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 가제, 프리마로 언어의 경계 초월”…글로벌 울림→하치코에 250 시너지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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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켜켜이 쌓인 기억 위로 후지이 가제의 목소리가 다시 잠잠히 스며들며, 대륙의 벽을 허무는 강렬한 첫 울림이 세계 음악 팬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서울 공연장에서 별밤처럼 반짝이던 환호와 무대를 장악하던 댄스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후지이 가제는 긴 기다림 끝에 세 번째 정규 앨범 ‘프리마(Prema)’로 또 한 번 자신만의 음악적 색채를 새겼다. 이번 앨범의 가장 큰 변화는 바로 전곡이 영어로 채워졌다는 점이다.  

 

3년 만에 돌아온 후지이 가제의 ‘프리마’는 2022년 발표한 ‘러브 올 서브 올(LOVE ALL SERVE ALL)’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정규작이다. 총 아홉 곡이 수록되며, 영어 가사의 도전으로 J-팝의 경계를 허물고 글로벌 대중음악계로의 본격적 진출을 예고한다. 이 앨범에서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곡은 ‘하치코(Hachikō)’였다. 일본 도쿄 시부야에 자리한 충견 하치코의 이야기를 빌려온 이 곡은 디스코 풍의 비트 위에 시대를 관통하는 상징성과 에너지를 얹었다. ‘하치코’라는 이름이 리듬을 이끌고, 대부분을 영어로 풀어냈기에 세계 어느 곳의 리스너라도 편안하게 빠져들 수 있었다.  

 

후지이 가제는 이번 ‘하치코’에 대해 “비트 위에 노래를 쓰는 경험이 처음이었다. 새로운 시도에서 느낀 신선함은 물론, 충직한 하치코의 이야기로 팬들에게 ‘오랜 기다림’과 ‘진실한 충실함’을 나누고 싶었다”고 밝혔다. 비극에 머무르지 않고 기쁨과 평화의 결을 담으려고 애쓴 그의 메시지는 긴 공백을 견디며 음악을 기다린 이들에게 깊은 울림으로 다가섰다.  

 

특히 이 곡에는 최근 대중음악계에서 주목받는 250(이호형, 이오공)이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뉴진스 등의 프로듀서로 활약한 250은 미국의 서 놀란과 함께 공동 작곡과 프로듀싱을 맡았다. 올해 초 ‘하우스오브레퓨즈’ 비공개 스튜디오에서 직접 마주 앉아 작업을 진행하며, 국경과 장르를 뛰어넘는 시너지를 완성했다. 이로써 ‘하치코’는 후지이 가제만의 음악적 진정성과 한국 프로듀서의 창의성이 한데 어울린 특별한 결과로 완성됐다.  

 

후지이 가제의 글로벌 행보 역시 눈부시게 이어지고 있다. ‘뮤직 어워즈 재팬 2025’에서 ‘올해의 앨범’상을 거머쥔 그는, 스포티파이에서 일본 아티스트 최초로 월간 리스너 1000만 명을 돌파하는 신기록까지 세웠다. 2020년 ‘시누노가 이-와(Shinunoga E-Wa)’로 국내 J-팝 열풍의 중심에 섰고, 서울 고척스카이돔 공연장을 매진시키며 현지 팬들과도 진한 교감을 나눴다.  

 

‘베스트 오브 후지이 가제 2020-2024 아시아 투어’에서의 순간도 빼놓을 수 없다. 한국 공연에서는 경기 민요 ‘도라지 타령’과 히트곡 ‘마츠리(축제)’가 어우러져 관객 모두가 단숨에 하나로 엮였고, 춤과 노래가 벽을 허문 따뜻한 무대를 만들어냈다.  

 

오랜 시간 변화와 충실함을 품어온 후지이 가제의 이번 앨범 ‘프리마’는 전작들을 넘어선 진정한 글로벌 아티스트로의 도약을 예고한다. 오직 영어로 빚어진 아홉 곡과 세계 각지 창작자들의 협업, 하치코라는 상징이 보여준 기다림의 미학이 어우러지며, 팬들에게 벅찬 기대를 품게 했다. ‘프리마’는 9월 5일 전 세계에 발매될 예정이다.

“새로움 속 충실함”…후지이 가제, 앨범 ‘프리마’로 글로벌 도약→‘하치코’에 250 참여 / 유니버설뮤직
“새로움 속 충실함”…후지이 가제, 앨범 ‘프리마’로 글로벌 도약→‘하치코’에 250 참여 / 유니버설뮤직

 

김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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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지이가제#프리마#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