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폴드폰 첫 실물 공개”…삼성, 다중 폴더블 경쟁 신호탄
삼성전자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폰’(가칭) 실물을 글로벌 무대에서 선보인다. 다음 주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갤럭시 트라이폴드가 전시될 예정이다. 아시아태평양 주요국 정상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만큼,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첨단 모바일 기술력을 각인시킬 호기로 평가받고 있다. 업계는 이번 행사가 폼팩터 혁신 경쟁의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대한상공회의소가 주관하는 APEC 경제 전시장에서 갤럭시 트라이폴드 실물을 최초로 공개한다. 이번 전시는 공식 출시 전 소비자 기대감을 높이고, 세계 주요국 오피니언 리더들에게 차세대 모바일 생태계 변화를 선도하는 전략적 의미도 지닌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트라이폴드폰을 출시하겠다고 밝혔으며, 업계는 이르면 내달 중 제품 공개가 이뤄질 것으로 내다본다.

갤럭시 트라이폴드는 화면을 좌우 양쪽 모두 안쪽으로 접는 듀얼 인폴딩(G자형) 구조가 특징이다. 이는 디스플레이의 외부 노출을 줄여 내구성을 높이고, 접었을 때도 커버 디스플레이를 통해 기본 스마트폰 기능을 유지할 수 있다. 주요 사양은 메인 디스플레이 약 10인치, 외부 커버 6.5인치, AP는 퀄컴 스냅드래곤8 엘리트 프로세서, 카메라는 2억 화소 메인과 1000만·1200만 화소 조합으로 예상된다.
특히 3개의 본체 면마다 각기 크기가 다른 배터리를 탑재하는 독창적 구조가 눈길을 끈다. 최근 공개된 특허에 따르면, 전체 배터리 용량은 약 5600mAh 수준으로 전해진다. 이는 세계 최초의 트라이폴드폰인 화웨이 메이트XT와 유사한 수준이나, 충전 속도는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설계(25W)될 수 있다. 힌지(경첩) 구조와 3단 접힘을 구현하는 차별화된 기구 설계도 경쟁사 대비 차세대 폼팩터 리더십을 강조하는 부분이다.
시장에서는 트라이폴드 출시로 인한 모바일 기기 사용성, 멀티태스킹 효율, 생산성 강화 등 새로운 수요 창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태블릿과 스마트폰이 융합된 경험을 원하는 전문직, 멀티미디어 이용자, B2B 업무환경 등 적용 분야가 빠르게 확장될 전망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는 폴더블·롤러블 등 신개념 폼팩터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화웨이, 오포 등 중국 제조사도 다중 접힘 스마트폰을 잇따라 선보이며 속도전을 펴고 있다. 그러나 디스플레이 신뢰성, 힌지 내구성, 배터리 효율, 가격 등에서 삼성전자는 노하우 격차를 내세우고 있다.
정책·규제 부분에서 해당 신제품은 이미 한국특허정보원(KIPRIS)에 다중 배터리 구조 등 다수의 특허가 출원돼 있다. 제품 인증, 해외 진출 시 환경·안전 규정 등도 추가 점검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트라이폴드폰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고도화와 폼팩터 다변화의 이정표가 될지 주목하고 있다. 한 전자업계 전문가는 “다중 폴더블 상용화는 글로벌 모바일 생태계 지형을 크게 흔들 변수”라며 “삼성전자의 기술 리더십과 시장 반응이 향후 출시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