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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 ‘VIP 격노 회의’ 직후 윤석열 질책 일부 인정”…특검, 조만간 윤 전 대통령 조사 돌입
정치

“이종섭, ‘VIP 격노 회의’ 직후 윤석열 질책 일부 인정”…특검, 조만간 윤 전 대통령 조사 돌입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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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사건 수사외압 논란을 둘러싼 정치적 충돌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다.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VIP 격노 회의’ 당일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질책 사실을 일부 인정한 가운데, 이명현 순직해병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를 공식적으로 예고했다. 이종섭 전 장관이 최장 3회 추가 소환될 전망이어서, 진상 규명이 새 국면을 맞고 있다.

 

이명현 특검팀은 9월 24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이종섭 전 장관에 대한 추가 소환 조사를 25일, 26일, 28일 진행한다”고 밝혔다. 정민영 특검보는 “이 전 장관 측이 야간 조사를 거부해, 연이틀 조사를 마친 후 일요일 한 차례 더 조사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전 장관 조사 종료 즉시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로 넘어갈 것이며, 조만간 변호인과 구체적인 일정을 협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섭 전 장관은 2023년 7월 채상병 사망 사건 당시 국방부 장관으로,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통화 직후 해병대 수사단의 초동조사 결재를 번복하며 수사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로 지목돼 왔다. 전날 11시간 가까운 피의자 신분의 조사에서 이 전 장관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질책이 있었음을 일부 인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의 초기 보고서에 대해 윤 전 대통령이 ‘이렇게 줄줄이 엮으면 어떡하냐’고 말했다는 기억이 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당시 통화 직후 이종섭 전 장관은 해병대 수사단에 결과 이첩 보류 지시와 기록 회수 명령을 내렸다.

 

수사 진행 상황에 대해 정 특검보는 “특검법 개정안이 공포되는 즉시 수사기한 연장을 서면 보고할 것”이라며, “대통령 격노 사실 확인 이후 후속 조치과정의 사실관계도 상당 부분 확정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 지연, 국가인권위원회 긴급구제 및 진정 기각,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 등 일부 사건은 추가 수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또한 “일부 수사관 충원도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추가 인력 확보 필요성을 언급했다.

 

한편, 인권위 진정 기각과 관련된 직권남용 혐의로 수사 중인 김용원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차관급)이 근무 중이던 PC 하드디스크 포렌식 작업도 진행 중이다. 김 위원은 특검 출범 2개월 전인 5월 2일 PC 교체를 실시한 사실이 확인됐다.

 

특검팀의 향후 수사 일정이 윤석열 전 대통령 조사로 이어질 전망이어서, 정치권과 군 안팎에서 파장이 일고 있다. 수사기한 연장과 수사력 보강 논의도 본격화되는 가운데, 국회는 향후 특검 관련 이슈를 두고 추가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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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섭#이명현특검#윤석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