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의 시간들” 부산 극장가 뒤흔든 고아성·윤가은, 예술의 온기→씨네큐브 25년을 울리다
고아성이 밝은 미소로 무대를 채우자, 윤가은 감독의 진지한 한 마디가 행사장에 새로운 온기를 불어넣었다. 씨네큐브 25주년을 기념하는 프로젝트 영화 ‘극장의 시간들’은 부산국제영화제 현장에서 예술영화관만의 깊은 숨결과 오래된 기억을 재현하며 관객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극장의 스크린이 단순한 상영 공간을 넘어서는 순간, 고아성과 윤가은이 전하는 유쾌한 서정성과 진지함이 교차하는 장면들이 흩어진 박수 소리와 함께 색다른 여운을 남겼다.
아티스트들의 창의가 담긴 옴니버스 단편들로 구성된 ‘극장의 시간들’은 씨네큐브 25년의 정체성과 메시지를 고스란히 화면 위에 쌓아 올렸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의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첫 상영과 동시에 약 200석 전석이 순식간에 매진됐고, 상영이 끝난 직후 관객과의 대화에서는 감독들과 배우들이 영화에 깃든 다층적인 감정과 의미를 직접 풀어내 눈길을 모았다.

특히 9월 20일 영화의전당 시네마테크 상영에는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도 참석해 영화 산업과 예술영화관에 대한 깊은 애정을 표했다. 상영 후 이어진 관객들과의 만남에서 대통령 부부가 남긴 메시지는 현장을 찾은 이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문화예술의 소중함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이어 2천여 명이 모인 영화의전당 야외무대에서는 감독과 배우, 관객이 각자의 기억과 감동을 나누는 특별한 무대인사가 펼쳐졌다. 아낌없는 응원과 환호가 극장이라는 공간의 진정한 가치를 재확인하게 했고, 씨네큐브라는 상징이 걸어온 25년의 길이 더욱 특별하게 전해졌다.
극장 설립의 시초가 된 이호진 전 태광그룹 회장의 예술영화관에 대한 열정, 그리고 상업성 대신 작품성과 사회적 메시지에 집중해 온 시간들 역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새롭게 환기됐다. ‘극장의 시간들’ 제작을 이끈 제정주 PD는 젊은 창작자들과의 협업을 통한 새로운 생태계 구축 의지를 밝히며, 예술영화관의 사회적 의미 확장을 예고했다. 티캐스트 박지예 씨네큐브팀장은 극장이 곧 감정과 기억이 교차하는 특별한 장소임을 관객과 나누고 싶다며 25주년 기념 프로젝트가 계속될 것임을 밝혔다.
‘극장의 시간들’은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전석 매진을 이끌며 관객들과 직접 영화의 의미를 공유했고, 앞으로도 씨네큐브 창립 25주년을 기념하는 다양한 관련 행사와 특별 상영이 올해 내내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