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마다 응집력 폭발”…LG 트윈스, 베테랑 뭉침→선두 질주 원동력
경기장은 LG 트윈스의 저력을 증명해 보인 응원의 열기로 가득했다. 벤치 곳곳에서 터져 나오는 박수와 환호, 그리고 선후배가 서로를 격려하는 장면은 선수단의 유대를 한층 끈끈하게 만들었다. 지난 한 주 동안 팬들의 마음을 울린 것은 단순한 승리가 아니라, 위기의 순간마다 하나로 뭉쳐 역전을 노리는 집념과 동료애였다.
LG 트윈스는 2024시즌 KBO리그 후반기 무려 17승 4패, 그리고 0.810이라는 독보적인 승률을 기록하며 선두를 사수했다. 최근 6경기에서 4승 2패로 2위 한화 이글스와의 격차를 2경기로 벌렸고, 승부처마다 베테랑과 신인, 모든 선수가 힘을 합쳤다. 특히 두산 베어스와의 7일 잠실 경기에서는 신인 박관우가 희생 번트 실패로 아쉬움을 남겼으나, 박동원의 삼진 이후 박해민이 볼넷과 전력 질주로 2사 만루를 만들어냈다. 이어진 신민재의 굴절 2루타로 3명의 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고, 박해민은 1루에서 홈까지 힘겹게 내딛은 동료 박관우를 안아 주며 분위기를 흥겹게 이끌었다.

8일 한화전에서도 베테랑의 역할이 도드라졌다. 1-1로 끌고 간 연장 10회말, 오지환의 내야 타구 후 주자 손용준이 늦게 출발하며 실점을 놓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동료들은 따뜻하게 안아 주며 실수를 감쌌다. 이어 만루 찬스에서 천성호가 결정적 끝내기 안타로 경기를 마쳤다. 경기 후 천성호와 오지환, 김현수 등은 손용준에게 다가가 힘과 용기를 북돋웠다. 이렇듯 작은 실패에도 서로를 응원하는 분위기가 베테랑과 신진 모두에게 긍정적인 에너지를 심어줬다.
주장 박해민은 “모두가 실수한다. 실패 경험이 성장의 밑거름이 된다. 동료의 만회가 무엇보다 큰 위로”라고 밝혔다. 감독 염경엽도 “고참들이 스스로 분위기를 띄우며 다시 선두 싸움을 펼치고 있다. 주장 박해민, 오지환, 박동원, 김현수, 김진성 등 모두가 팀에 에너지를 불어넣는다”고 전했다. 실제로 시즌 초반 선두에 있던 LG는 7월 부진을 거쳐 8월에 선두로 복귀했고, 남은 시즌에서도 분위기의 힘을 믿고 있다.
2위 한화와 두 경기 차를 벌린 LG 트윈스는 조직력과 응집력, 베테랑들의 따스한 리더십으로 선두 경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고단한 일상 속에 베테랑들이 건네는 응원은 팬들에게 작은 위로로 남았다. 경기장의 박수와 팀 동료들 사이에서 오간 따뜻한 시선, 그리고 흔들릴 때마다 다시 뭉쳤던 선수들의 장면들은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다. LG 트윈스의 선두 사수 레이스는 다음 경기를 통해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