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서 모두가 하나로 춤췄다”…노원의 밤, 새로운 예술 문화의 축제로 물들다
요즘은 일상을 뒤흔드는 특별한 축제를 찾아 거리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졌다. 어느새 생활권으로 들어온 예술과 퍼포먼스가, 지역의 평범한 공간을 누구나 어울릴 수 있는 무대로 바꿔 놓는 것이다.
올해로 접어든 ‘댄싱노원 거리페스티벌’이 대표적이다. 열대야가 지나도 식지 않는 에너지가 서울 노원구 노해로 일대에서 쏟아졌다. 9월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가족 단위, 청년, 아이, 지역 주민 등 다양한 사람들이 하나가 됐다. 현장을 채운 건 2,000여 명의 구민이 시작을 알린 개막 플래시몹과 합창이었다. SNS에는 “이 동네 이런 열기가 있었냐”는 인증도 이어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입증된다. 올해 참여하는 팀만 70여 개 팀, 참가 인원 수천 명에 달한다. 축제 퍼레이드에는 팝핀현준, 넉살, 홀리뱅, 라클라쎄 등이 등장해 거리를 호흡했다. 스트릿댄스, 태권도, 치어리딩, 탈춤, 댄스스포츠 등 다양한 경연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김완선, 제이블랙, NWA, 에이런 크루 등 화려한 무대도 이어졌다.
업계에서도 이런 지역형 예술축제의 의미를 높게 본다. 공연기획자 이현호 씨는 “거리 예술은 수동적인 관람에서 벗어나 모두가 직접 참여하는 일상적 축제”라며 “지역 상생과 공동체 활성화에도 긍정적 자극”이라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이들이랑 처음으로 이렇게 신나는 축제 경험”, “댄스배틀 직접 보니 인생샷 남기게 된다” 등의 체험담이 올라왔다. 가족테마존, 수공예 플리마켓, 페이스페인팅이나 에어바운스 등 어린이 체험 공간마다 줄이 늘어섰고, 팝아트존의 그래피티 라이브도 젊은 세대의 감성을 자극했다.
작고 낯선 변화가 도시 분위기를 바꿔 놓았다. 밤이 깊을수록 거리는 흥겨움과 환희로 더 달아올랐다. 이틀의 축제지만, 그 안에는 예술과 일상, 세대와 가족, 구민 모두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리듬이 스며든다.
‘댄싱노원 거리페스티벌’은 단순한 이벤트가 아니라 함께 참여하고 즐기는 지역 문화의 상징이 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