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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도움 빛났다”…에르난데스, 광주전 이적생 저력→대전 2-2 고전 끝 무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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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 도움 빛났다”…에르난데스, 광주전 이적생 저력→대전 2-2 고전 끝 무승부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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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은 표정 너머로도 절실함은 숨길 수 없었다. 4경기 연속 승리가 없는 대전하나시티즌을 이끄는 황선홍 감독은 새로운 선수들과의 시간이 더해지면 분명한 변화가 올 것이라 기대감을 내비쳤다.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치러진 K리그1 20라운드에서 대전은 광주FC와 2-2로 비기며, 끈질긴 무승의 늪에서 여전히 헤어난지 못했다.

 

22일 저녁 펼쳐진 이번 경기는 선두권 추격을 위한 절박한 승점 싸움이었다. 대전과 광주는 각각 2위, 중위권을 오가며 맞대결에 나섰다. 대전은 최근 승리가 없어 흐름 반전이 필요했고, 광주는 홈 팬들 앞에서 자존심을 지키려 했다.

“멀티 도움 활약”…에르난데스, 광주전 이적생 존재감→대전 2-2 무승부
“멀티 도움 활약”…에르난데스, 광주전 이적생 존재감→대전 2-2 무승부

전반 초반 두 팀 모두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보이며 득점 없는 시간을 이어갔다. 대전은 새로 영입한 김봉수와 김진야를 선발 라인업에 투입하며 경기의 활로를 모색했다. 광주 역시 빠른 전환과 측면 플레이에서 적극성을 드러내며 응수했다.

 

이번 경기의 하이라이트는 에르난데스의 활약이었다. 후반 교체로 들어와 공격수 구텍의 멀티 골을 모두 어시스트하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이적 후 두 번째 출전인 에르난데스는 짧은 시간에도 날카로운 공격 지원과 패스를 통해 팀의 공격 쪽에 큰 변화를 불어넣었다. 그러나 대전은 구텍의 두 골로 두 차례나 리드를 잡았음에도 불구, 광주의 거센 반격을 버텨내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황선홍 감독은 "여러 경기에서 승리가 없는데, 실점 장면과 마무리가 아쉬웠다"며, "에르난데스가 파괴력에서 큰 역할을 해주었다. 시간이 더 지나면 선수들 간 시너지 효과도 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진야와 새 영입생들에 대해서도 "적응이 관건"이라면서 6월 남은 경기와 휴식기를 잘 활용하겠다고 밝혔다.

 

광주 이정효 감독은 “2-1 리드를 지키지 못해 아쉽다”면서도, “이 정도면 만족해야 할 듯하다. 욕심이 과했던 것 같다”며 복잡한 심경을 전했다. 특히 후반 33분 실수로 동점골을 허용한 골키퍼 노희동에 대해 “마음 아플 선수다. 경험이 쌓이면 분명 좋아질 것”이라고 격려를 잊지 않았다.

 

이번 무승부로 대전은 최근 3경기 연속 무승부를 포함해 4경기 연속 무승(3무 1패)에 머물렀다. 선두 전북 현대와의 승점 차도 8점으로 벌어져, 한동안 추격 동력 확보에 고심할 전망이다. 대전의 다음 일정은 27일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다. 황선홍 감독이 말한 ‘이적생의 시간’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경기장의 밤바람에는 끈질긴 승부의 흔적이 오래도록 머물렀다. 때로는 기다림이 또 다른 힘이 돼 팀을 변화시킨다. 대전의 응집력과 에르난데스의 활기를 지켜본 팬들은 한여름의 축구장을 떠나며, 다시 한 번 ‘변화’라는 이름의 시간을 기대하게 됐다. 20라운드는 6월 22일 저녁 K리그1 공식 중계를 통해 전달됐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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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난데스#황선홍#광주f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