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 온도 60도 넘자 살수 대응”…김포공항, 폭염 속 항공 안전 총력
항공업계가 최근 이어지는 한여름 폭염에 따라 안전 관리 대책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공항공사가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이동지역에 살수작업을 적용한 가운데, 현장에서는 활주로 및 계류장 표면온도가 60도를 넘는 상황이 확인되고 있다. 공사는 이동지역의 표면온도가 일정 수준 이상 치솟으면 물을 뿌려 10도 내외로 온도를 낮추며, 포장 손상 예방과 항공기 운항 안전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2일 김포공항에서는 살수차 1대, 소방차 2대, 액상제설제 살포차 1대 등 다양한 장비가 투입됐다. 최근 기상청의 폭염경보 체계에 맞춰, 공항 당국은 항공기 이동지역 표면온도를 하루 세 차례 측정하고, 온도가 지나치게 오를 경우 즉각 살수에 나서는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활주로 등 항공 인프라의 고온화가 포장재 손상·기체 기체열화 등 복합 리스크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 관리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특히 대형 공항을 운영하는 공사의 경우, 여름철 고온 현상에 따른 항공 안전 변수 증가로 관리 체계와 장비 운용을 매년 보완하고 있다. 운영 현장의 부담도 만만치 않다. 살수작업은 항공기 운항 빈도, 강수량, 현장 체감온도 등 현장 조건을 고려해 신속하게 이뤄져야 한다. 이번 작업에는 안전관리와 시설 보호를 함께 고려한 장비가 동원돼, 폭염기 항공 수송의 현장성을 보여줬다.
이정기 한국공항공사 사장 직무대행도 이날 현장을 점검하며, “극한기상에 대한 항공기 안전 운항과 인프라 관리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직원들의 선제적 대응을 당부했다. 이에 따라 공항 측에서는 혹서기 현장 인력 운용 가이드라인, 항공기 이착륙 스케줄 조정 등 보조적 대책도 재정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한반도 여름 폭염이 심화되는 가운데, 공항 고온 관리 표준화와 현장 대응력 제고가 장기적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현장에선 폭염기 항공기 운항에 따른 스트레스와 장비 가동 한계, 근무 여건 개선 등 현실적 과제도 병존한다. 산업계에서는 정책 당국과 공항 운영주체 간 협업, 기술 기반의 운항 안전 대책 등 다층적 대응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국내 공항 안전 시스템의 내구성과 산업 현장의 적응력을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