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박영득의 근육이 기억한 인생 2막”…뉴스토리, 액티브 시니어의 숨결→노년 진짜 변화는 어디서
엔터

“박영득의 근육이 기억한 인생 2막”…뉴스토리, 액티브 시니어의 숨결→노년 진짜 변화는 어디서

문경원 기자
입력

아침 햇살처럼 밝게 열렸던 박영득의 하루는 어느덧 근육이란 이름으로 다시 꽃을 피우고 있었다. ‘뉴스토리’에서는 70대를 지나도 조금도 식지 않는 박영득의 열정과 함께, 김순희·정애자·케이영 등 액티브 시니어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나이 듦을 설계해 가는 시간을 포착했다. 매일 무뎌지는 듯 보였던 시간도 노련하게 훈련하며 다시 세운 몸과 꿈 앞에서는 순해질 수밖에 없었다.

 

71세 박영득은 신체 나이 55세라는 거짓말 같은 진단과, 보디빌딩 3연패라는 기록 속에 제2의 청춘을 새겼다. 모두가 노년의 완만한 곡선을 상상할 때, 그는 은퇴 이후 운동으로 버려진 삶의 속도를 다시 세밀하게 그려냈다. 한때 사업 실패와 당뇨 가족력이라는 무게가 그의 어깨를 짓눌렀지만, 박영득은 매일 정해진 시간 헬스장 문을 열면서 다시 달라지는 자신을 믿기 시작했다. 그 단단한 의지는 김순희에게로 이어졌다. 69세, 퇴행성 관절염이라고 말하기엔 오히려 못다 한 성장과 변화를 보여준 김순희는 힘든 재활의 시간도 매일 달라지는 몸을 통해 견뎌냈다. “내 나이에 근육량만큼은 내가 최고”라는 그녀의 말에는 고령사회라는 단어도 작아지는 묵직한 긍정이 담겼다.

천천히 나이 드는 법…‘뉴스토리’ 박영득, 액티브 시니어 일상→근육으로 여는 인생 2막 / SBS
천천히 나이 드는 법…‘뉴스토리’ 박영득, 액티브 시니어 일상→근육으로 여는 인생 2막 / SBS

잉크 냄새 대신 운동장 잔디로 하루를 여는 정애자 또한 모든 순간에 도전을 써내려가는 주인공이다. 실버 축구의 홍일점이기도 한 그녀는 이른 새벽부터 철봉에 매달리고, 저녁에는 200개의 팔굽혀펴기로 자신만의 새 기록을 만든다. 운동이 단순한 건강관리의 수단을 넘어 인생의 재미와 활기로 변한 셈이다. 팝핀 댄서 케이영에게도 노년의 문턱은 전혀 새로운 물결이었다. 70대 후반, 박자 위에서는 낯선 스텝에 당황하기보다 기타와 트럼펫, 노래 등 늘 새로운 무언가를 향한 도전을 즐긴다. 춤을 배우겠다는 그녀의 다짐은 ‘계속 시도하는 자신’에게 남겨진 가장 빛나는 선물이었다.

 

현장에선 전문가의 진단도 이어진다. “노화의 속도는 조절할 수 있다”는 조언은 단지 근력 단련을 넘어 끊임없는 자발적 움직임이야말로 인생 2막의 강력한 동력임을 증명한다. 변화는 더디지만 근육에 새겨지는 파동, 운동화의 무게, 악기에서 흘러나온 소리와 함께 자신의 욕구와 주도성을 놓치지 않는 노년의 숨은 주역들이 카메라에 담겼다. 박영득과 동료들의 의지, 그리고 각자 방식으로 저마다의 계절을 가꾸는 이들의 모습에 진심이 배어 있었다.

 

어쩌면 천천히 나이 들어가는 삶은 누군가에겐 근육에, 누군가에겐 축구와 기계체조에, 또 누군가에겐 낯선 댄스와 노래로 남는다. 새로운 초고령사회 한복판에서 자신만의 두 번째 인생을 그려나가는 액티브 시니어들의 일상은, 인생이란 무대를 아직 닫지 않은 우리 모두의 희망으로 번진다. SBS ‘뉴스토리’는 이 여정과 가능성의 파동을 8월 2일 토요일 오전 8시에 전할 예정이다.

문경원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박영득#뉴스토리#액티브시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