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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 국가대표 AI 되나”…네이버클라우드, 멀티모달 옴니 모델 개발 박차
IT/바이오

“K-AI, 국가대표 AI 되나”…네이버클라우드, 멀티모달 옴니 모델 개발 박차

배진호 기자
입력

국가 주도의 대형 AI 프로젝트가 산업 지형에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4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독자 인공지능(AI) 파운데이션 모델’ 사업 주관 기관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국내 AI 풀스택 역량을 갖춘 네이버클라우드 컨소시엄은 세계적 수준의 멀티모달 AI 모델 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업계는 이 사업을 ‘K-AI’의 대표 주자 선점과 글로벌 시장 진출의 분수령으로 본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네이버클라우드뿐 아니라 트웰브랩스, KAIST, 서울대, 포항공대, 고려대, 한양대 등 국내외 AI 연구를 선도하는 스타트업 및 대학·연구기관이 대거 참여했다. 네이버는 이미 자체개발 초거대 언어모델 하이퍼클로바X와, 대규모 데이터센터·클라우드 및 AI 플랫폼을 모두 직접 구축·운영해 온 경험이 강점으로 꼽힌다. ‘프롬스크래치(Fromscratch)’ 방식의 완전 자체 개발 모델로, 서비스와 인프라 일괄 설계가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옴니(Omni) 파운데이션 모델은 네이버의 언어·음성 멀티모달 기술과 트웰브랩스의 비디오 AI 기술을 결합해, 텍스트·이미지·오디오·비디오 등 heterogeneous data(이종 데이터)의 통합 이해 및 생성이 가능한 점이 특징이다. 기존 초거대 언어모델이 주로 텍스트에 국한됐던 것과 달리, 옴니 모델은 멀티모달(다양한 형태의) 정보를 실시간 처리함으로써 실제 서비스 현장 적용 범위와 편의성을 크게 높였다는 분석이 나온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이번 사업을 발판 삼아 국내 기업·공공기관에 특화된 AI 서비스를 대중적으로 제공하고, AI 에이전트 마켓플레이스를 통해 누구나 AI 에이전트를 개발, 등록, 유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경량화 모델 오픈소스 공개, 산업별 특화 솔루션 상용화 등 국내 AI 생태계 활성화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멀티모달 AI 경쟁이 본격화된 상황이다. 미국, 중국, 유럽의 빅테크·스타트업은 동시다발적으로 언어, 영상, 음성, 이미지 통합 AI 개발에 나서고 있다. 네이버클라우드는 사우디, 태국, 일본에서 쌓은 소버린 AI(국가 기반 AI) 구축 경험을 바탕으로, K-AI의 해외 수출 모델도 효과적으로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관련 정책 면에서는 정부의 이번 대형 투자 사업이 국내 AI 자립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산업계는 대규모 AI 개발에 필요한 인프라·데이터·인재·규제 완화 패키지가 완비돼야 비로소 생태계 경쟁력이 견고해진다는 시각을 보이고 있다.

 

성낙호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클로바 기술총괄은 “AI는 단순 개발을 넘어 실제 서비스와 산업 현장에서의 가치 창출이 중요하다”면서 “국가대표 AI 모델 구현과 글로벌 K-AI 확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국내외 시장에 실제로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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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클라우드#옴니모델#하이퍼클로바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