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아 암 투병 고백”...희미한 병실 속 환한 미소→극한의 긍정이 번졌다
차가운 병실 한켠, 흐릿한 조명과 맞닿은 초아의 얼굴이 카메라에 닿았다. 크레용팝 출신 초아는 자궁경부암 진단을 받았던 그날을 떠올리며,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조용히 기록을 남겼다. 깊은 고요와 불안을 지우려 애썼던 시간, 그녀는 시간이 멈춘 듯한 침묵과 마주했다.
임신을 준비하며 설렘으로 가득했던 2023년 봄, 예상치 못한 암 진단과 함께 초아의 일상은 흔들렸다. 남편과의 여행부터 소소한 네일아트까지 모든 계획을 뒤로 한 채, 수술을 앞둔 병실에서 마주한 셀카 한 장에 그녀의 복잡한 심경이 스며 있었다. 초아는 “암 수술을 받았던 날이 벌써 2년이나 지났다. 지금 건강할 수 있음에 마음 깊이 감사하다”며, 어두운 터널의 끝에 드리운 햇살을 담담하게 말했다.

솔직한 고백도 이어졌다. “매일 꿈이길 바랐고, 눈물만 흘렀다”며 암 진단 직후의 참담함을 털어놨고, 동시에 “당혹에 오히려 웃음이 나왔다”고 전했다. 초아는 슬픔에 머무르기보다 자신의 시선으로 힘든 시간을 바라보기로 결심했다고 덧붙였다. “내 인생의 드라마 남주가 돼 별의별 경험을 다 해보는 중이라 생각했다”는 말에선, 모든 고통이 결국 해피엔딩으로 흐를 것이라 믿는 단단함이 느껴진다.
초아는 바뀌지 않을 현실 앞에서도 평소처럼 미소를 잃지 않았다. “슬퍼한다고 바뀌는 건 없으니 셀카도 많이 찍었다”고 적은 문장에는 그녀 특유의 긍정과 의연함이 묻어났다. 2012년 크레용팝으로 데뷔해 ‘빠빠빠’ ‘어이’ 등 명곡으로 대중을 만났던 초아는, 2021년에는 6세 연상 사업가와 부부의 인연을 맺으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33살에 자궁경부암을 겪었다”고 밝히며 건강과 삶의 의미를 깊게 새긴 초아는, 지금도 용기와 희망의 메시지를 아낌없이 전하고 있다. 암 투병과 회복,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건져 올린 그녀만의 이야기에는 끝내 무너지지 않는 웃음과 긍정의 힘이 진하게 흐른다.
흐린 날들을 지나 맑은 하늘을 마주한 초아는, 인생이라는 드라마의 주인공이라는 마음으로 오늘도 새롭게 하루를 써 내려간다. 우리의 각기 다른 고통 속에서도 빛을 찾으며, 초아는 또 한 번 환한 미소로 시간을 건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