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4.7% 급락”…실적 호조에도 단기 조정세
현대로템 주가가 11월 4일 장중 233,000원을 기록하며 전일 대비 4.7% 하락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급등했던 주가가 단기 차익 실현 매물 등으로 조정 흐름을 보이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단기 변동성 확대와 중장기 실적 기대가 혼재하는 상황이다.
KRX 정보데이터시스템에 따르면 현대로템 주가는 최근 한 달간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방위산업 수출 확대 기대에 힘입어 급등한 바 있으나, 실적 이벤트 소화 국면에서 조정세가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0월 말 이후 순매수와 순매도를 번갈아가며 단기 방향성을 모색했고, 기관투자자는 10월 30일 대량 순매도를 기록한 뒤 11월 3일 순매수로 태도를 바꿨다. 개인 투자자들도 외국인·기관 매매 간 대응 거래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동종 업계 두산에너빌리티,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여타 종목과 비교할 때, 현대로템은 이날 상대적으로 낙폭이 크게 나타났다. 시가총액은 업계 2위, 외국인 보유 비중도 33.6%로 높은 수준이다.
재무전망을 살펴보면 2025년 예상 매출액 5조7,168억 원, 영업이익 1조362억 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18.1%로 전년보다 크게 개선될 전망이며, ROE도 33%로 수익성 회복세가 두드러진다. 부채비율은 2025년 133%로 점진적 하락이 예상된다.
3분기 현대로템은 영업이익 2,777억 원(전년 동기 대비 102% 증가)으로 분기 최대 실적을 거뒀다. 폴란드향 K2 전차 수출 본격화, 신규 프로젝트 진척 등이 실적 개선 동인이었고, 글로벌 방산 수주 확대 기대감도 투자심리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 페루 현지 장갑차 조립공장 설립 계획, 유럽·중동 추가 수주 가능성 등도 부각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방산 부문 성장과 철도사업 회복세가 복합적으로 반영돼 연간 실적 컨센서스 상향이 이어지고 있다”며 “다만 연이은 차익실현과 모멘텀 소진 국면에서 단기 조정은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정부의 전략 무기 수출 지원 정책도 호재지만, 방산 수출 일정 지연, 환율 불확실성, 글로벌 경기 둔화 등 위험요인은 상존한다. 특히 폴란드 2차 프로젝트 납품 일정과 신규 해외계약의 명확성 확보 여부에 따라 주가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시장에서는 외국인 수급 변화와 기관 매수세 복귀가 단기적 방어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면서도, 중장기 흐름은 수주이행과 실적 안정성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투자자들은 주요 방산국과의 신규 계약, 경기 흐름 등 대외 변수에도 지속적인 경계가 요구된다는 지적이다.
향후 주가 방향성은 글로벌 경기와 실적 트랙레코드에 따라서 추가 상승 혹은 조정 국면이 결정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