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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가득 옥수수”…압력솥으로 완성하는 여름 간식의 새 공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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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맛 가득 옥수수”…압력솥으로 완성하는 여름 간식의 새 공식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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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여름이면 옥수수를 집에서 쉽게 삶아 먹는 이들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손이 많이 가는 간식이었지만, 압력솥 하나만 있으면 누구나 빠르고 간편하게 완성할 수 있는 계절의 작은 사치가 됐다.

 

옥수수는 뜨거운 솥에서 부드럽게 익고, 달달한 향이 집안 가득 퍼진다. 실제로 요즘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선 “압력솥으로 삶은 옥수수 인증샷”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한 주부는 “아이 돌봄에 바빠 복잡한 간식은 피하는데, 압력솥 한 번 돌리면 한 번에 끝나 부담이 없다”고 표현했다.

출처: 픽사베이
출처: 픽사베이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국내 건강정보 플랫폼 등에 따르면 집밥 메뉴로 옥수수를 즐기는 가정이 최근 2년 새 15% 가까이 늘었다. 특히 맞벌이 가정이나 1~2인 가구에서 ‘조리 시간 단축’이 옥수수 소비 증가로 이어졌다. 간식 하나에도 시간을 전략적으로 쓰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다.

 

요리 전문가들은 기본적인 조리법도 중요하지만 단맛의 균형을 강조한다. 정은지 요리사는 “설탕과 뉴슈가를 적절히 넣으면 옥수수 본연의 맛이 더 살아난다. 과하게 달지 않으면서도 씹을수록 고소한 단맛을 느낄 수 있다”고 느꼈다. 그는 “옥수수는 뜨거울 때 먹으면 쫀득하고, 식혀두면 톡톡 터지는 식감이 더해진다”며 다양한 즐김법을 추천했다.

 

“뜨거운 옥수수를 손끝에 쥐고 한 알 한 알 빼먹던 여름밤이 그립다”는 댓글, “설탕 한 스푼 넣으니 옛날 생각나서 좋았다”는 소비자의 체험담도 이어진다. 요즘 아이들은 엄마·아빠가 삶아준 옥수수를 들고 거실을 누비고, 어른들은 그 곁에서 잠시 사라졌던 여름의 추억을 곱씹는다.

 

옥수수 한 줄기, 압력솥 한 번.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바쁜 시간을 잠시 멈추고, 부드럽고 달콤한 옥수수의 맛에 온 가족이 모여드는 저녁. 어쩌면 지금 이 순간이 바로 여름을 다시 기억하게 하는 진짜 ‘나의 이야기’일지 모른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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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압력솥#간식